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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즌3 낢이 사는 이야기 01

글·그림 서나래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4-04-10 09:25 송고
(씨네21북스 제공). © News1

대학생활로 시작한 '낢이 사는 이야기'가 질풍노도의 30대 이야기로 돌아왔다. 10년차 생활만화가 서나래가 '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 3의 첫번째 이야기 '참이슬처럼 여린 서른한살의 나'를 출간했다.
책을 펴는 순간 우리는 '연애 안 할 것 같은 만화가'인 '낢'의 열애 소식에 화들짝 놀라게 된다. 오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낢과 낢의 남자친구인 공대생 '이과장'은 소소하면서도 색다른 연애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를테면 이과장이 부르는 낢의 애칭이 공룡인 '티라노'인 식이다. 독자는 뻔하지 않아 더 흥미롭게 이들의 연애사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30대 낢의 일상에 연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만화가인 낢은 자신의 직업적인 고민을 놓지 않는다. 마냥 즐거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직업에 관한 거듭된 고민과 점차 나아지는 모습은 독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낢이 사는 이야기'를 단순히 재미있는 만화 이상으로 진심이 담긴 좋은 만화로 만들고 싶어하는 진지한 고민도 독자와 공유한다.

또한 낢은 울고 웃고 흔들리다가 넘어지면서 점차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레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낢은 어릴 때 그저 불필요하다고 여겼던 '빈말'의 긍정적인 면을 조금씩 깨달아가고, 죽음을 화제로 삼는 아버지를 보며 세월에 대한 감상을 남기기도 한다.
연애와 일을 하면서 한살씩 나이를 먹는 우리의 모습도 낢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여전히 생활만화로서 '낢이 사는 이야기'가 지지받는 것은 아닐까.

씨네21북스. 1만3000원. 352쪽.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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