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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광고비 수백억 '펑펑'…연구개발비 '쥐꼬리'

레드페이스 투자비 달랑 0.3%..."광고로 소비자만 현혹" 지적

(서울=뉴스1) 최민지 기자 | 2014-04-09 23:04 송고

<주요 아웃도어 업체 광고비 및 연구개발비 지출 현황> © News1 류수정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 업체들이 매년 수백억원대의 광고비용을 지출하는 반면 상품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투자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의 연구개발비 평균 투자비중은 매출 대비 1%에 못미치는 등 고어텍스 등 외국계 경쟁사의 연구개발비 투자비중 8%와도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다.
10일 국내 아웃도어업체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대비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지출한 아웃도어 브랜드는 레드페이스다. 지난해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레드페이스는 광고비로 매출 대비 8.6%에 해당하는 103억원을 썼지만 연구개발비는 매출대비 0.3%에 불과한 달랑 4억원을 투자하는데 그쳤다.

레드페이스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매출 대비 광고비 지출이 높은 곳은 노스페이스다.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5267억원 대비 5.8% 수준인 306억원을 광고비로 지출했다. 노스페이스는 2011년 234억원, 2012년 313억원 등을 광고비로 써왔다. 그나마 노스페이스는 연구개발비중을 매년 0.1%씩 늘리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45억원(0.8%) 2012년 37억원(0.7%), 2011년 31억원(0.6%) 등 매출 대비해 연구개발비를 매년 올리는 중이다.

국내 토종브랜드인 K2는 지난해 광고비로 매출 3996억원 대비 5%대인 20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는 매출의 0.6%인 26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4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네파도 매출의 4.6% 수준인 216억원을 광고비로 지출했다. 지난 2012년에는 매출 2634억원에 108억원의 광고비를 지출해 무려 2배 이상 광고비용을 늘렸다. 네파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매출 대비 0.7%인 35억원이었다. 이는 2012년 5억원보다 7배 뛴 수치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광고비로 매출 5800억원 대비 4.5%대인 26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는 매출 대비 0.4%대인 24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광고비는 2011년 131억원, 2012년 156억원을 지출하는 등 매년 증액해왔지만 연구개발비는 2011년 13억원, 2012년 19억원 등 매출대비 0.4%대에 불과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자체 집계 결과 매출 6800억원을 올렸다. 코오롱스포츠를 포함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광고비로 390억원을 썼으며 연구개발비용으로 매출대비 평균 1.3%를 지출했지만 연구개발실적에는 아웃도어 기술항목이 없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연구개발비는 회사의 기밀사항이기 때문에 따로 공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아웃도어는 기능성이 중요한데도, 국내업체들이 광고비용만 늘려 소비자들을 현혹할 뿐이지 정작 중요한 소재개발이나 기능성 향상에는 뒷짐을 지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freepen0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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