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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셰익스피어·톨스토이…연극계 古典 열풍

파우스트, '메피스트'로 새롭게 각색
베니스의 상인, '노래하는 샤일록'으로
어느 말 이야기 '홀스또메르' 오늘까지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4-03-29 20:59 송고 | 2014-03-30 04:31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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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문학의 최고봉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 등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이 잇달아 연극 무대에 오르고 있다.
특히 탄생 450주년을 맞아 지난해부터 시작된 문화계의 셰익스피어 열풍은 4월에도 이어지며 다양한 연극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예술의전당은 괴테(1749~1832)가 60여 년에 걸쳐 완성한 필생의 대작이자 고전의 진수로 평가받는 희곡 '파우스트'를 '메피스토'로 각색했다. 4월4일부터 19일까지 CJ토월극장 무대에서 선보인다. 예술의전당이 올해부터 시작한 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 'SAC 큐브(CUBE)'클래식의 첫 번째 작품이다.

'파우스트'는 선과 악, 구원과 타락 속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삶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학문적인 탐구와 삶에 대한 인식을 통해 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믿었지만, 결국 그것이 불가능함을 깨닫고 회의에 빠지는 노학자 파우스트와 그에게 쾌락의 삶을 선사하는 대신 영혼을 넘겨받기로 한 유혹의 아이콘 메피스토(메피스토펠레스)의 이야기를 그렸다.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2014년 새롭게 탄생한 연극 '메피스토'는 이야기의 관점을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로 옮겼다. 선과 진리, 지혜를 추구하던 인물인 파우스트가 메피스토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악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연출 서재형, 극본 한아름. 악마 메피스토역은 전미도가, 늙은 파우스트 박사는 정동환이 열연한다.

국립극단은 셰익스피어(1564~1616) 탄생 450주년을 맞아 '450년만의 3색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셰익스피어의 3개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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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멕베스'에 이어 4월 '베니스의 상인'을 각색한 '노래하는 샤일록'을 5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노래하는 샤일록'은 셰익스피어 희극 중에서도 가장 다채로운 인물과 열린 구조로 넓고 보편적인 세계를 담고 있는 '베니스의 상인'의 맛깔나는 대사, 상세한 인물 설정에 연출가 정의신표 유머가 더해졌다.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기독교인들로부터 갖은 멸시와 모멸을 당하는 샤일록, 그를 무시했던 안토니오에게 돈을 빌려주고 복수를 꿈꾸지만 결국 돈도 잃고 자식도 없는 가련한 신세가 되는 샤일록은 이 시대의 소외된 이들과 닮았다.

작품 속 인물들은 눈물과 웃음이 뒤범벅된 삶을 천연덕스럽게 살아내며 그래도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무대는 배우들의 흥겨운 라이브가 함께 한다.

국립극장은 셰익스피어가 쓴 사랑, 배신, 인생, 꿈에 관한 희곡 '한여름밤의 꿈'을 4월25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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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은 현실 세계와 요정 세계가 교차하는 숲에서 벌어지는 젊은 연인들의 이야기다. 허미아와 그녀의 연인 라이샌더는 둘의 결혼을 반대하는 아버지를 피해 숲으로 도망간다. 허미아를 짝사랑하는 드미트리어스, 드미트리어스를 사랑하는 헬레나도 그를 따라 숲으로 들어간다. 우연히 그들의 다툼을 듣게 된 요정왕 오베론은 사랑의 묘약으로 이를 해결해주려 하지만, 요정 여왕 티타니아가 일에 끼어들면서 상황이 복잡해진다.

국립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한여름밤의 꿈'은 영국이 낳은 금세기 최고의 연출가인 톰 모리스와 남아프리카 인형 극단 핸드스프링 퍼펫 컴퍼니가 만든 신작이다. 톰 모리스는 2013년 영국 바비칸센터에서의 초연을 시작으로 첫번째 세계 투어의 끝을 한국에서 맺는다.

아름다운 음악, 인형과 함께 젊은 감각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매력의 셰익스피어 코미디를 만날 수 있다.

한국 연극계의 거장 오태석 작·연출의 '템페스트'도 이달 27일 개막, 4월13일까지 대학로스타시티 예술공간 SM에서 공연된다.

2011년 세계적인 공연축제인 에딘버러 축제에서 헤럴드엔젤스상을 받은 작품으로 극단 목화의 창단 30주년 기념작이다. 오태석은 삼국유사 '가락국기'를 더해 한국적인 '템페스트'로 재탄생시켰다.

연극은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은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돈다'는 메시지를 갖고 2014년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관객과 소통한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1828~1910)의 중편 소설 '어느 말 이야기'를 각색해 만든 음악극 '톨스토이의 홀스또메르'도 30일까지 CGV신한카드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인간에 의해 한때 최고의 경주마로 살았지만 인간에게 버려져 병들고 늙어가는 얼룩빼기 말 홀스또메르의 회상을 통해 인간의 이기적이고도 허무한 삶을 보여주며 어떻게 늙어갈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 작품이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주연을 맡아 이경미, 김선경, 서태화, 박원묵, 지대한 등 최고의 배우들이 2월28일부터 한달간 함께 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기획은 극단 광대무변·쇼플레이, 제작은 광대무변·CJ CGV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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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ajy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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