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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개막①] '살빠진' 류현진, 진화한 '2년차' 보여주나

'텍사스맨' 추신수, 몸값 부담 이겨내야
볼티모어 윤석민, '일단' 마이너 대기

(서울=뉴스1) 권혁준 인턴기자 | 2014-03-28 21:59 송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 AFP=News1

2014 메이저리그가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22~23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호주 개막전으로 이미 문을 연 메이저리그는 31일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개막을 메이저리그에서 맞는 한국 선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류현진(27·다저스)과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 등 두 명이다. 그러나 지난 2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고 트리플A에서 대기 중인 윤석민(28)도 시즌 중반 콜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시즌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활약하며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한 류현진은 올해도 팀의 3선발로 낙점됐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새 시즌 첫 경기 선발 등판을 마쳤다. 애리조나와의 호주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 나선 류현진은 5이닝동안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는 7-5로 승리했고, 류현진도 첫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다만 이 경기에서 발톱부상을 당한 것은 악재였다. 류현진은 이 경기에서 베이스 러닝 도중 오른쪽 엄지 발톱이 들리는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류현진은 빠른 호전상태를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7일 훈련 때 투구 모션 연습을 통해 실전 투구가 가능한 지를 확인했고, 이 날 훈련 이후 류현진은 구단에 정상적인 등판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미국 개막 이후 세 번째 경기인 4월 3일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 등으로 4월 1일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2년차' 류현진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겨울 훈련 기간 동안 체중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린 류현진은 23일 경기에서 한층 정교해진 컨트롤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한 단계 발전된 시즌을 맞이할 것을 기대케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했던 다저스는 올 시즌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한다. 핸리 라미레즈, 아드리안 곤잘레스, 커쇼, 잭 그레인키 등 스타급 플레이어들에 야시엘 푸이그, 류현진, 디 고든 등 신예 선수들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있는 다저스는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함께 내셔널리그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2). © AFP=News1

'잭팟'을 터뜨리고 텍사스로 팀을 옮긴 추신수는 올 시즌을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시즌 신시내티 레즈에서 1번타자-중견수로 풀타임 출전, 0.285의 타율과 21홈런, 20도루, 54타점 107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0.423의 출루율은 내셔널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고, 내셔널리그 1번 타자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달성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의 대형 FA(자유계약선수)계약을 맺으며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았다.

추신수와 함께 '거포' 프린스 필더까지 영입한 텍사스는 일약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추신수는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리드오프가 됐다.

비싸진 몸값만큼 커진 관심도는 자칫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대형 FA 계약 후 첫 해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부진의 늪에 빠졌던 선수는 수없이 많다. 추신수가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집중력이 필요할 것이다.

일단 시범경기 때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추신수는 27일 현재까지 0.170(53타수 9안타)의 타율에 그쳤다. 이는 데뷔 이래 8시즌의 시범경기 성적 중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시범경기 때 팔 부상 등에 시달리며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본격적인 시즌이 개막되고 100%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추신수는 언제든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텍사스의 개막전 상대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추신수는 내달 1일 '글로브 라이프 파크'로 이름이 바뀐 홈구장에서 올 시즌 첫 경기에 나선다.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윤석민(28). © AFP=News1

한편 윤석민은 일단 개막전은 마이너리그에서 맞게 된다. 윤석민은 스프링캠프 도중인 지난 20일 경기 후 트리플A행을 통보받았다.

시범경기에서 불과 2경기 3이닝만을 소화했기에 다소 아쉬운 결정이었지만, 낙담할 상황은 아니다.

오프시즌 막판인 2월말에 볼티모어와 계약을 맺은 윤석민은 비자발급 문제로 3월 중순에야 첫 시범경기 등판을 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더 많은 실전 등판과 함께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테스트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벅 쇼월터 감독도 윤석민을 내려보낸 후 "적절한 시점에 윤석민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며 콜업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석민이 하루 빨리 콜업되기 위한 방법은 마이너리그에서 경쟁력을 확인받는길 뿐이다. 특히 차분히 '선발 수업'을 쌓고 선발투수로 콜업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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