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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날' 확산…신세계 '문화퇴근' 동참

3월 참여 문화시설·기업·지자체 198개 늘어 1322개
문화행사 동참 위해 정시퇴근 생활화 '문화 퇴근일'
프로축구, 초등학생 이하 자녀와 가면 50% 할인도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2014-03-24 05:07 송고 | 2014-03-24 09:21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 첫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 참가해 영화소개를 듣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뉴스1 © News1

신세계백화점에 다니는 김시환 주임은 오는 26일 아내와 함께 대학로를 찾아 뮤지컬 '그리스'를 보고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예전 같으면 평일인 수요일 저녁에 공연을 감상한다는 건 생각하지도 못했다.

잔업 처리에 습관처럼 퇴근시간이 늦어지면서 평일 저녁은 늦게 나마 회사 동료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게 일상의 낙이었다. 하지만 이번 주 수요일만은 다르다. 미리부터 회사는 '정시 퇴근' 하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김 주임이 오랜 만에 보고 싶던 공연을 평일에 즐길 수 있는 건 이번 달 처음 시행되는 '문화퇴근일' 덕분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8일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 가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직원들이 문화행사에 여유 있게 동참할 수 있도록 정시퇴근을 생활화하는 '문화퇴근일'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은 문화홀, 갤러리, 아카데미 등을 운영해 문화와 예술 보급에 앞장서왔다"며 "'문화가 있는 날'이 국민 생활 속 문화활동 증진과 국민 삶의 질 제고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이번 달 '문화가 있는 날'인 26일 오후 2시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홀에서 피아니스트 손열음 연주회도 연다. 시각장애인 공연단체인 한빛예술단과 백화점 인근의 남대문 상인들도 초청했다.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생활 속 문화 확산을 위해 올해 1월 처음 선보인 '문화가 있는 날'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기업과 단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전국 주요 문화시설에서 무료나 할인을 받고 관람을 할 수 있는 날이다.

문화융성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처럼 문화가 있는 날에 뜻을 같이하는 기업과 문화시설, 지자체는 3월에는 모두 1322개로 지난달보다 198개 늘었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에 이어 지난 8일 프로축구가 개막하면서 이달부터 '문화가 있는 날'에는 초등학생 이하의 자녀와 함께 축구장을 찾으면 50% 할인된 가격에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민간공연장의 참여도 계속 늘어 충무아트홀 등 대형공연장 대부분이 참여하고 수현재컴퍼니, 정보소극장 등 중소 규모의 민간공연장과 춘천 축제극장, 부천 판타지아극장 등 지방 공연장도 많이 동참했다.

배종옥과 조재현이 출연하는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로 참여하는 수현재컴퍼니의 박정미 PD는 "보다 많은 관객들을 만나고 좋은 작품을 알리기 위해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놀이공원인 대전 오월드와 고양시 테마동물원 등 다양한 여가시설로 참여가 확대된 것도 이전과 달라진 점이다.

특히 이달부터 바쁜 직장인들이 '문화가 있는 날'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정시 퇴근을 독려하는 '문화퇴근일' 캠페인을 진행한다.

문화융성위원회는 협약을 맺은 신세계그룹처럼 더 많은 기업들이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도록 '문화퇴근일' 확산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1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문화가 있는 날' 업무협약을 맺었다. /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어르신 문화향유 기획 확대 '7080 차차차'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문화융성위원회와 문체부가 준비한 특별공연도 다채롭다.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오후 3시30분 어르신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7080 차차차'가 공연된다.

이장호 감독, 이희문컴퍼니 등이 '소양강 처녀'와 '비 내리는 고모령'. '군밤타령' 등 익숙한 노래들을 재즈 버전으로 연주한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화곡골목시장에서는 오후 3시 클래식 앙상블 '더 브리지', 인디밴드 '일단은 준석이들'이 시장 상인들과 함께하는 '골목시장 콘서트'도 열릴 예정이다.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는 문화시설과 혜책 등은 '문화포털' 홈페이지의 '문화가 있는 날 통합정보안내' 웹페이지(www.culture.go.kr/wday)에서 확인할 수 있다.


pt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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