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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전기차 구입 불꽃경쟁 "신청서 바닥났어요"

제주서 BMW·닛산·기아 전기차 전쟁…최고의 테스트베드 각광

(제주=뉴스1) 한종수 기자 | 2014-03-17 03:34 송고 | 2014-03-17 04:49 최종수정
15일 세계 최초로 제주에서 개막한 제1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많은 시민들이 전기차 시승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 News1 한종수 기자


15일 개막해 21일까지 열리는 제주 전기자동차 엑스포. 행사장 한켠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무언가 기다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기차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응모 현장이다. 차량구매 보조금과 전기차 충전기 설치비를 포함해 3000만원의 정부지원금을 받아 전기차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여서 많은 사람들이 응모신청서를 쓰고 있다.

"차량 구매보조금을 받으면 1000만원대에 전기차를 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에요. 제 하루 차 운행거리가 보통 50~100km인데 전기차는 한 번 충전해서 150km를 달리니 무리가 없어요. 또 기름값 걱정에서 자유롭잖아요."

16일 응모현장에서 만난 제주도민 양창현(34·서귀포)씨의 말이다. 양씨의 말대로 정부보조금 1500만원, 제주도 추가 보조금 800만원을 더하면 3500만원에 출시된 기아차 '레이'를 1200만원에 살 수 있다. 한국GM의 스파크와 기아의 소울, 르노삼성의 SM3도 1700만~1900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제주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회는 개막 첫날 500장의 응모신청서를 준비했으나 오후 3시쯤 모두 동이 났다. 일부 시민들은 조직위 직원들의 도움으로 인터넷에서 응모신청서를 출력해 접수하는 진풍경까지 펼쳐졌다.

올해 정부 예산으로 전기차 970대가 보조금 지원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이중 500대는 제주도를 대상으로 한다. 대상 차량이 한정된 만큼 추첨방식을 통해 지원대상자를 뽑게 되고 이번 엑스포를 통해서는 226대가 민간에 지원될 예정이다.

전기차 시승식장도 응모현장 못지않게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최 측은 일반 관람객들을 위해 기아차의 소울과 레이 EV, 한국GM의 스파크 EV, 르노삼성의 SM3 Z.E 등을 시승식 차량으로 내놓았다.

시승식 행사장에서 만난 제주도민 고민철(43)씨는 "방금 기아의 소울 전기차를 타고 주변도로 2~3km를 달려봤는데 시동이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차가 조용했다"며 "가솔린 차량보다 힘이 약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제1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지난 15일 개막해 7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엑스포에는 기아, 르노삼성, 닛산, BMW, GM 등 국내외 전기자동차 제조사들이 참여해 해외 언론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뉴스1 © News1 한종수 기자


행사장에는 제주도민들과 관광객 등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개막 첫날 하루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이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주최 측은 집계했다.

제주도는 전기차의 대중화 가능성을 시험할 최고의 '테스트베드'로 각광을 받는다. 지난 2009년부터 스마트그리드 시범사업을 통해 전기차·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선도해 왔고 단위면적당 전국 최고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시설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전 세계 유명 전기차 회사들도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제주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엑스포에는 르노삼성, 기아차, 한국GM은 물론 독일 BMW, 일본 닛산, 프랑스 미아까지 가세하며 최고급 전기차들이 자웅을 겨루는 행사장으로 만들었다.

김대환 엑스포 조직위원장은 "BMW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자사의 전기차인 i3를 한국 최초로 공개했다"며 "이러한 결정 배경에는 한국이 전기차배터리 기술을 선도하고 제주도가 2030년까지 카본프리 아일랜드(탄소없는 섬)를 만든다는 공격적 비전과 충전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기차 엑스포는 21일까지 7일간 열린다. 행사 기간 전기차·전기자전거 시승회, 전기차 퍼레이드, 전기차 조립완구 체험, 경품 행사를 진행하면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jep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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