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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대 청소용역 노동자, 8일째 농성

노조 "대학에서 용역과 비정규직을 늘이면서 벌어진 문제"

(부산=뉴스1) 조원진 기자 | 2014-03-03 06:44 송고 | 2014-03-03 08:10 최종수정

부산 신라대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부당한 근로조건 처우 개선'과 '고용 계약 승계'를 요구하며 지난달 28일부터 나흘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3일 사범관 욕상에서 밤샘농성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물과 음식을 줄에 묶어 올리고 있는 모습. © News1 조원진 기자


부산 신라대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부당한 근로조건 처우 개선'과 '고용 계약 승계'를 요구하며, 학교 입구에서 피켓 시위를 하는 등 농성을 벌이고 있다.
3일 민주노총 일반노조에 따르면 신라대 청소용역 노동자 남성 3명과 여성 37명 등 40명이 지난달 28일부터 4일째 사범대 건물 옥상에서 "청소용역 노동자를 간접고용에서 직접고용으로 전환해라"며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또 예음관 2층 이사장실 앞에서 "학교와 업체는 이전 업체의 고용 계약을 승계하라"며 8일째 농성 중이다.

노조는 "학교 측과 새로 들어온 A 용역업체가 근로자와 1대1 면담을 통해 하·동계 연차 휴가 폐지와 상여금 삭감 등 고용승계 원칙을 무시한 근로조건을 내세워 받아들이지 않는 노동자를 해고했다"고 비난했다.
A업체는 학교와 지난달 20일 교내 청소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난 뒤 이들 40명에게 자신들의 근로조건을 수용치 않아 고용계약이 만료됐다는 문자를 발송, 해고했다.

이에 노조가 학교와 A업체에 고용 유지 등 고용 계약 승계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업체는 임시 인력을 채용해 지난 1일부터 업무에 들어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노동자는 "대학 용역업체가 바뀔 때 마다 고용되거나 해고되거나 둘 중 하나"라면서 "새로운 업체의 부당한 요구조건을 수용치 않으면 해고될 수 밖에 없는 파리 목숨"이라 토로했다.

민주노총 일반노조 이국석 위원장은 지난 2012년 파업과 농성으로 마련된 단체·임금 협약을 학교와 A업체가 따르던지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A업체가 상여금 삭감, 방학기간 단축근무 폐지 등 부당한 고용조건을 내세우며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며 "합당한 근무조건을 내세우는 B 업체 등은 학교가 압력을 가해 두 손 들고 나가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농성은 간접고용이 필요없는 대학에서 용역과 비정규직을 늘이면서 벌어진 문제다. 차라리 임금을 적게 주더라도 대학이 직접고용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직접고용시 사무실 운영비 등 용역비의 20% 이상이 절약할 수 있다. 이 비용을 노동자들의 임금으로 돌려주면 1인당 30만원 이상 줄 수 있고 고용 불안을 해소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과 A업체는 추후 협약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학교측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A업체는 "이전 회사가 노조와 맺은 단체협약은 따를 수 없다. 지속적인 협의을 통해 새로운 해결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측과 A업체, 청소 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고용승계·직접고용·임단협 등 협의를 시작했다.
지난달 25일 신라대 청소 용역 노동자들이 학생들에게 쓴 글. © News1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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