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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후 1월 한달간 신흥국 증시서 13조원 이탈"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4-02-02 09:03 송고
2014년 증시 개장 첫날을 맞은 2일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44.15포인트(2.29%) 하락한 1,967.19를, 원·달러 환율은 5.10원 내린 1,050.30원을 나타내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들의 동반 매도 속에 개장 첫날 1,970선까지 무너지는 한편,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48.30원까지 떨어졌다. 2014.1.2/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미 연준의 테이퍼링이 시작된후 지난 한달 신흥국 증시에서 약 122억 달러(약 13조784억 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EPFR 글로벌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주(1월29일까지)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선 63억 달러(약 6조7536억 원)가 이탈했다. 외환 유출 규모는 주간 기준으로 2011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다.

신흥국 채권형 펀드에서도 지난주 27억 달러(약 2조8944억 원)가 이탈했다. 1월 한달로는 총 46억 달러(약 4조9312억 원)가 빠져나갔다.

신흥국에서 외국 자본의 이탈이 가속화하는 것은 미 연준의 출구 전략으로 투자자들의 안전선호 경향이 강화된 탓이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흥국들의 통화가치 하락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동유럽으로 번지고 있으며 신흥시장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추후 신흥국 유동성 동향이 계속 주목을 받고 있다.

신흥국 자금 유출로 인해 선진국 증시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유럽·일본·영국 등 글로벌 4대 증시는 지난달 일제히 하락한 것이다.

뉴욕증시의 대표지수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달 3.6% 하락했고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1.9% 내렸다. 영국 FTSE100지수와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각각 3.5%, 8.5% 떨어졌다.

4대 증시가 월간 기준으로 동시에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됐던 지난 2010년 1월 이후 4년 만이다.

FT는 지난달 글로벌 4대 증시의 불길한 움직임은 올해 내내 시황이 좋지 않을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의 테이퍼링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향후 투자심리에 계속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 탈 신흥시장 엑소더스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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