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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언론인·법관, 정의로워야 하고 진실 추구해야"

김종인 전 위원장 "법관이 기본 지켜야 나라 발전"
가인 김병로 선생 50주기 추념식에 유족대표로 참석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2014-01-13 08:42 송고
13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 서세 50주기 추모행사에서 김 선생의 손자인 김종인 청와대 전 경제수석이 유족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초대 대법원장 가인(街人) 김병로 선생의 서세(逝世) 50주기 추념식에 참석한 김종인(74)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법관이 나라의 기본을 지켜줬을 때 나라가 훌륭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신념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가인 김병로 선생의 친손자로 13일 오전 10시 대법원 1층 대강당에서 열린 김병로 선생 50주기 추념식에 유족 대표로 참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추념사를 통해 "조부께서 돌아가시기 3달 전부터 병원에서 거의 24시간 지내면서 많은 얘기를 들었다"며 "본인이 78세까지 사시는 동안 한 줌 부끄럼 없는 삶을 사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부께서) 돌아가시기 얼마 전 장면 전 총리가 근 일주일간 병문안을 와서 종부성사를 받으시라고 하셨다"며 "'살면서 조금도 거리낌 없는데 죽음에 이르기 전 남의 신세를 받느냐, 받지 않겠다'고 하시는 말을 들었을 때 특히 법조인으로서 인생을 자신있게 살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추념사에서 국가에서의 '법관의 역할'도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나라가 잘 되려면 학문하는 사람, 언론 종사자, 그리고 법관 등 세 가지 직종이 정의로워야 하고 진실을 추구하려고 애써야 한다"며 "이 세 직종이 본래 기능을 충실히 안 하는 나라는 잘 된 나라가 없고 선진국도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세상이 많이 변해 과거와 같은 여건을 되풀이할 수 없지만 법관이 나라의 기본을 지켜줬을 때 그 나라가 훌륭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제 신념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저희 조부는 최선을 다해 국가에 기여해야겠다는 신념을 갖고 살았다"며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양승태 대법원장과 법원 가족들에게 가족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추념사를 마무리했다.

김병로 선생은 1887년 전라북도 순창에서 태어나 1910년대 일본에서 법률을 공부한 뒤 국내로 돌아와 경성전수학교, 보성전문학교 등에서 법학 강의를 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김상옥 사건, 의열단 사건, 6·10 만세 사건, 안창호 선생 사건 등 독립운동가들을 변호하면서 구국운동에 나섰다.

'거리의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가인'(街人)을 호로 삼아 일제강점기의 현실을 개탄하고 독립을 바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광복 후에는 사법부장을 맡아 초기 사법부를 구성하고 기본 법률을 제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에는 초대 대법원장을 맡아 민법·형법·형사소송법 등 기본 법률 초안을 직접 담당했다.


abilityk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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