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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쇼핑'…m커머스 10조 시대 열린다

[호모스마트쿠스 라이프①] 유통업계 "모바일쇼핑이 성장동력"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3-12-31 22:59 송고
편집자주 스마트폰 사용자 3600만명 시대다. 아침마다 스마트폰 모닝콜로 잠을 깨고 스마트폰 날씨앱으로 기상을 체크한다. 버스를 기다릴 필요도 없다. 버스앱으로 버스가 몇시에 정류장에 도착하는지 알아보고 그 시간에 맞춰서 나가면 된다. 버스에서 이메일 체크도 하고 모바일 메신저로 친구들과 대화도 나눈다. 필요하면 쇼핑도 한다.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면서 우리의 삶도 많이 바뀌었다. '손안의 PC''손안의 비서'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고, 원하는 영상을 즐긴다. 우리는 6분에 한번씩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호모스마트쿠스'로 진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의 산업구조도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데, 과연 호모스마트쿠스가 사회를 어떻게 변모시키는지 조명해봤다.
© News1

#워킹맘 홍씨(37)는 아침 출근 지하철을 타자마자 스마트폰을 연다. '생수랑 기저귀가 떨어졌고, 저녁에는 오랜만에 남편과 집에서 삼겹살을 먹어야지'라고 생각한 홍씨는 스마트폰에 설치해놓은 쇼핑몰 앱들을 이것저것 누르며 필요한 물건들을 주문한다. "생수는 A 쇼핑몰이 싸고, 기저귀랑 삼겹살은 B 쇼핑몰이 싸네. 어? C 소셜커머스은 오늘 샴푸가 특가네. 마침 샴푸도 떨어지려 했는데 잘 됐다." 각 쇼핑몰의 배송메시지란에 '부재시 경비실에 맡겨주세요'까지 남긴 후 홍씨는 주문을 완료했다.
최근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모바일 앱으로 장을 보는 '출장족', '퇴장족'이 늘면서 모바일 쇼핑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당초 2013년 국내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가 3조9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4조75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의 1조7000억원보다 179.4% 늘어난 규모다.

2010년 모바일 쇼핑 시장규모는 3000억원에 불과했다. 3년만에 16배 성장한 것이다. 온라인쇼핑협회는 2014년 모바일 쇼핑 시장규모는 100% 이상 성장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쇼핑이 항상 예상보다 더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해 10조원 돌파는 무난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모바일 쇼핑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국내에 선보인지 올해로 3년째인 소셜커머스들이다. 식당이나 미용실 등 지역기반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작한 소셜커머스는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함께 급격하게 성장했다. 티몬, 쿠팡, 위메프로 대표되는 소셜커머스는 모바일 쇼핑에 적합한 서비스들을 선보이면서 모바일 쇼핑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티몬은 전체 거래액 중 모바일 거래액 비중이 2012년 20% 수준에서 2013년 56%까지 높아졌다. 전체 거래액에서 모바일 거래액이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연평균 56%지만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그 비중은 높아졌고, 최근에는 주간 평균 60%에 이르고 있다. 쿠팡 역시 최근 모바일 거래액 비중이 60%를 넘기고 있다. 2013년 모바일 거래액은 약 6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배 이상 성장했다. 위메프의 모바일 거래액 비중은 2012년 40% 수준에서 2013년 60% 수준으로 늘었다. 즉 소셜커머스3사 모두 모바일 거래액 비중이 절반을 넘어 60% 수준까지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온라인 쇼핑 부문의 전통적인 강자인 오픈마켓 역시 모바일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소셜커머스에 비해 전체 매출 규모가 크다보니 모바일 매출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2012년 오픈마켓의 모바일 거래 성장률 역시 만만치 않았다.

G마켓의 2011년 모바일 구매 비중은 전체 구매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2012년 3% 수준으로 늘었고, 2013년에는 16%까지 급증했다. 특히 연말에는 모바일 구매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SK플래닛의 오픈마켓 11번가는 통신 강자인 SK텔레콤 계열답게 모바일에서 강한 면모를 뽐냈다. 11번가의 2013년 모바일 거래액은 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2800억원의 2.5배 수준이다. 11번가는 2014년에 모바일 거래액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으로 여겨지는 대형마트에서도 모바일 쇼핑 비중이 조금씩 느는 추세다. 아직 대형마트는 매출의 대부분을 오프라인이 차지하고 있는 구조이지만, 성장세만큼은 모바일 부문이 가장 가파르다. 이마트의 모바일 쇼핑 매출은 2012년 57억원에서 2013년 5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마트몰의 모바일 쇼핑 매출도 2013년 5배 성장했고, 온라인몰 매출 중 모바일 매출 비중은 2012년 2%에서 2013년 8.7%로 늘었다.

유통업계, 특히 온라인쇼핑업계는 향후 몇년간 성장동력을 모바일에서 찾고 있다. 지금까지 성장세도 가파르지만 당분간 지금과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쇼핑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유통업계가 내세우는 모바일 부문 전략은 크게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강화', '모바일 쇼핑족에 적합한 상품 소싱', 그리고 '다양한 프로모션' 등으로 압축된다.

우선 작은 화면에 따른 한계, 입력이나 스크롤의 불편함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UI를 개발해 보다 편리한 모바일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모바일 쇼핑족들의 쇼핑 패턴을 끊임없이 분석해 그에 맞는 상품을 원하는 시간대에 적절하게,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소싱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할인 쿠폰이나 적립, VIP 서비스 등을 통해 단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jinebi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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