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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에 미 의회 '연설 거부'했었다"-FP

도조 합사된 야스쿠니 참배, 오사마 빈 라덴 참배하는 꼴

(서울=뉴스1)권영미기자 | 2013-12-29 03:12 송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AFP=News1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미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가운데 앞서 참배를 단행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당시 미의회가 방미한 그의 의회 연설 요구를 거부했었다고 포린폴리시(FP)지가 28일 보도했다.
외교전문 FP는 이날 '아베 신조의 야스쿠니 참배 워싱턴과의 관계 해칠까'라는 전망 기사에서 데니스 할핀 전 의회전문위원의 말을 인용, 2006년 방미한 고이즈미가 이같은 (참배의) 대가를 치룬 바 있다고 전했다.

FP는 이와함께 아베 총리의 참배는 한국, 중국 등 주변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야스쿠니에 합사된 2차세계대전 전범 14명중 도조 히데키를 꼽으며 일본황군 대장에 전시 총리를 지낸 도조는 미국에 치욕을 안기며 2400명의 생명을 앗아간 진주만 기습 명령을 내린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조(가 합사된 야스쿠니) 참배를 무시하는 것은 오사마 빈 라덴 참배를 무시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고이즈미는 2001년 총리 취임후 총선 공약대로 야스쿠니를 첫 참배후 2006년까지 매년 참배했다. 그는 이 일로 한중등 주변국의 극렬한 반발을 불렀으나 일본국내에서는 지지율을 더하며 87, 88, 89대 총리 연임에 성공했다. 또 당시 '부시의 푸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끈끈한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의 유대를 바탕으로 군국주의 부활이라는 주변국의 아우성도 물리치고 우경화 행보를 시작했다.

부시 대통령은 2006년 고이즈미 방미 당시 의회가 연설기회를 안주자 엘비스 프레슬리 광팬인 고이즈미를 위로하기 위해 에어포스 원을 타고 그레이스랜드를 함께 찾아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지금은 명분과 원칙을 강조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 행정부라는 점에서 아베 참배로 인한 미일 관계가 이전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be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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