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리뷰] 뮤지컬 '덕혜옹주'…가슴 아린 비극적 가족사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3-12-24 00:04 송고 | 2013-12-24 00:06 최종수정
© News1


왜 이제야 뮤지컬로 만들어졌을까.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타이틀이 갖는 무게감은 관람전부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극은 예상했던 대로 잊혀진 잔혹한 역사를 다시 기억하게 하며 가슴을 아리게 한다.

하지만 아픈 역사보다는 덕혜와 그녀의 남편인 일본 귀족 다케유키, 그리고 딸 정혜를 중심으로 한 비극적인 가족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딸 정혜의 실종에서 시작된 극은 딸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다케유키를 통해 덕혜와의 결혼, 정혜의 탄생과 성장, 정혜의 결혼 등 과거와 대과거의 기억을 오간다. 덕혜와 그녀의 딸 정혜의 아픈 삶과 가족애를 그렸다.
덕혜를 찾아 정신병원에 온 정혜, 낙선재에서 정혜를 그리워하는 덕혜의 노래는 관객에게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리게 한다.

조국과 아버지 고종황제를 잃은 덕혜의 쓸쓸함, 사랑과 결혼도 강요받은 덕혜의 혼란과 분노, 조국에 돌아가 딸과 평범한 일상을 살고 싶어했던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없었던 덕혜의 상처와 아픔, 그리고 조국마저 가혹했던 시대를 꿋꿋이 버텨낸 덕혜의 강인함….

덕혜와 딸 정혜, 1인2역을 맡은 주인공 문혜영은 탄탄한 가창력과 폭넓은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이끌며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덕혜가 왜 정신질환을 앓을 수 밖에 없었고, 딸 정혜는 왜 실종되었는지.

관록있는 배우 문혜영이 극단 '그愛생각'의 대표로 무대에 올리는 첫 작품인 만큼 문혜영은 돋보인다.

하지만 대학로의 소극장에 갖혀 덕혜옹주라는 타이틀이 갖는 스케일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점은 큰 아쉬움이다.


senajy7@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