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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야 산다' NHN엔터, 몸집 쪼개기 언제까지?

몸집 큰 온라인 개발조직 쪼개 의사결정속도 높인다

(서울=뉴스1) 지봉철 기자 | 2013-12-17 05:03 송고
우상준 NHN 블랙픽 대표 내정자© News1

NHN엔터테인먼트가 NHN에서 인적분할된지 4개월만에 또다시 회사를 쪼갠다. NHN엔터테인먼트에서 'NHN 스튜디오629', 'NHN블랙픽', 'NHN픽셀큐브' 등 3개 법인이 분사되면서 회사가 4개로 물적분할되는 것이다. 분할 시점은 내년 2월이다.
4개로 회사를 쪼개는 가장 큰 이유는 조직을 가볍게 만들어 효율적인 경영을 꾀하기 위해서다. 몸집이 비대하면 그만큼 의사결정이 늦어져 사업이 정체될 수 있다고 판단, 회사를 나눠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래서 분사 기준도 온라인과 모바일 부문으로 쪼갠다.

NHN엔터테인먼트를 4개 회사로 물적분할을 추진할 수 있었던데는 올해 이뤄진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의 분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데 힘입은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 NHN은 4개 회사로 분할됐다. 즉, 포털 '네이버'와 게임사업을 담당하는 NHN엔터테인먼트, 모바일 사업을 전담하는 '캠프 모바일'과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담당하는 '라인플러스'로 나눠졌다.

네이버는 신설법인 캠프 모바일과 라인플러스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한마디로 신설법인은 네이버의 자회사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분사 후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실적호조를 발판으로 사상 최고가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에 분사 효과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계기가 된 셈이다.

이에 대해 NHN엔터테인먼트는 "NHN은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 기업분할을 계속 추진해 왔다"면서 "NHN엔터를 4개 회사로 쪼개는 것도 지난 8월 NHN이 분사를 결정했을 때부터 계획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좌측부터 김상복 NHN픽셀큐브 대표 내정자와 최현동 NHN스튜디오629 내정자© News1
NHN의 지속적인 분사배경에는 주력사업인 온라인게임이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회사 분할을 통한 '각자도생'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한 의지가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3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2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은 8009억원으로 2011년에 비해 89.1%나 성장했다. 올해에는 51.4% 성장해 사상 처음 1조원은 돌파, 1조21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비해 지난해 온라인게임 시장 매출은 6조7839억원으로 2011년 대비 8.8% 성장하는데 그쳤다. 2007년에서 2011년까지는 매년 20~30%에 달하는 성장을 기록한 바 있으나 성장률이 대폭 둔화된 것이다.

따라서 게임회사의 조직구조에 대한 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100여명이 3~4년간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기보다 30~40명이 3~4개월 동안 빠르게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좋기 때문이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분할된 회사는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해져 효율성이 높아지고 외부 파트너 유치를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신설 법인들이 벤처정신과 위기의식을 갖고 경쟁을 펼치면 결과적으로 NHN엔터테인먼트 전체의 경쟁력이 배가되는 효과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회사에서 개발한 모바일게임이 라인을 통해 대량 공급될 경우, 카카오와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NHN엔터테인먼트의 분사 작업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분사 기준이 모바일이라는 공통된 사업영역이라는 점에서 중복투자와 과다경쟁에 따른 부정적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jan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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