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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에서 제프쿤스까지'…주얼리를 만든 예술가들

베르나르 디안 컬렉션…12일부터 2월23일까지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3-12-12 06:24 송고 | 2013-12-13 09:20 최종수정
만레이 '마스크'.(지온아트앤디자인 제공)© News1


천재 입체파 화가 파블로 피카소, 그와 교류했던 영화감독 장 콕토, 팝아트 선구자 앤디 워홀과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 제프 쿤스…. 이들은 갤러리에서 벗어나 주얼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피카소는(1881~1973)는 그의 연인 도라 마르(Dora Marr)를 위해 작은 조개로 목걸이를 만들기 시작해 금으로 된 장신구를 만드는 것으로 발전해 갔다. 바커스 신의 여사제, 파이프 연주자, 심벌즈 연주자를 모두 금으로 만들었고 이는 메달 제작의 시초가 됐다.

아방가르드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장 콕토(1889~1963)는 1930년에 엘자 스키아파렐리와 샤넬, 프레드를 위한 주얼리 여러점을 제작했다. 카르티에 트리니티(사랑·우정·충성을 상징하는 세 개의 반지)를 최초로 만들어지게 한 사람이기도 하다.

현대 미술의 거장들이 만들어 낸 특별한 주얼리전 '피카소에서 제프쿤스까지 : The Artist as Jeweler'전이 아시아 최초로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에서 12일부터 내년 2월23일까지 열린다.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페르낭 레제, 만 레이, 살바도르 달리, 알렉산더 칼더, 앤디 워홀, 아니쉬 카푸어, 루이즈 부르주아, 데미언 허스트, 제프 쿤스와 같은 현대미술사의 주요 작가들과 디자이너 론 아라드 등 150여명의 예술가들이 만든 특별한 주얼리 200여점이 공개됐다.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기하학적 추상, 팝아트, 미니멀리즘에 이르는 현대미술경향의 각 특성은 그대로 주얼리에 표현되며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누구의 작품인지 알 수 있는 독특함을 지니고 있다.

회화나 조각으로만 알려져 있던 거장들이 만든 주얼리를 발견하는 것은 색다른 재미다. 예술과 패션, 디자인이 어떻게 교류되는 지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 주얼리를 매개로 한 천재 작가들의 사랑과 우정의 스토리는 미술사 이면에 숨겨진 예술가들의 개인적인 얘기들을 담고 있다.
루이즈 부르주아 '거미'(지온앤아트디자인 제공)© News1

전시된 200여점의 작품 대부분인 180점은 프랑스의 조각가 베르나르 디안(1941~)의 아내 '디안 브네(Dianne Venet)'가 소장한 컬렉션이다.

디안은 베르나르 브네가 약혼반지라며 은반지를 손수 만들어 끼워주던 25년전부터 주얼리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아티스 친구들과 주얼리를 만들어 주고 받으며 영감을 얻고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아내를 기쁘게 하려는 생각으로 가느다란 금·은 막대를 반지와 팔찌, 펜던트로 만들었던 베르나르 디안의 즐거움은 조각가로서 작품의 발전 과정을 압축하고 되짚어 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디안 브네의 컬렉션은 다양한 형태를 갖고 있으며 재미있다. 디안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희귀작품을 찾아내기 위한 수많은 여행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작가로 친구인 이우환, 윤성진, 박상숙의 작품이 초대됐다.

디안 컬렉션의 한국 전시는 아테네, 뉴욕 등에 이은 세계 6번째 전시로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전시는 서울전 이후 부산, 브라질 상파울로로 이어질 예정이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000원.


senajy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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