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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펀드'에 넣었더니 2개월 만에 수익률 3250%

세컨드마켓, 펀드 개설 2개월 만에 200만 달러가 6500만 달러로

(뉴욕 로이터=뉴스1) 김정한 기자 | 2013-12-12 02:39 송고 | 2013-12-12 05:14 최종수정
가상화폐 '비트코인' 일러스트레이션. © 뉴스 1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펀드가 개설된 지 2개월 만에 3250%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세컨드마킷의 배리 실버트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말했다.

실버트 CEO는 이날 뉴욕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9월 말 개설한 '비트코인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BIT)를 통해 종자돈 200만 달러를 6500만 달러(약 685억5550만 원)로 늘렸다"고 밝혔다.

실버트 CEO에 따르면 BIT는 헤지펀드 거래인과 민간 투자사들을 포함한 90명의 투자자들에게서 나온 자금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거래인, 상인, 개인 등으로부터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BIT는 비트코인 사이트에서 새로운 구좌를 '캐낸' 사람들에게서도 이 돈을 매입했다. 비트코인은 온라인(http://bitcoin.org/)상에서 난해한 수학 문제를 풀면 누구나 '캐낼' 수 있다.

이 비트코인의 가치가 크게 상승함에 따라 BIT의 수익률도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도쿄 소재 비트코인 디지털 거래소인 '마운트곡스'(Mt. Gox)'에서 장중 920달러에 거래됐다. 1개월 반 전 215달러보다는 약 428%, 연초의 13.27달러보다 무려 6933% 상승한 거래가다.

실버트 CEO에 따르면 BIT는 온라인상으로 거래돼는 펀드이며 거래 방식은 금 ETF(상장지수펀드)와 유사하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거래되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 수년간은 그럴 계획도 없다.

비트코인은 정부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가 아니다. 또한 현금 자산이 아니며 어느 개인이나 집단이 운영하는 것도 아니다.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정체불명의 일본인 프로그래머가 만든 일종의 사이버머니다.

실버트 CEO의 최대 경쟁자는 쌍둥이 형제인 캐머런 윈클보스와 타일러 윈클보스다. 이들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의 소송전으로 유명세를 탄 인물들이다.

이들은 올 초 윈클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WBT)를 개설해 ETF를 공식적으로 거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실버트 CEO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이유로 BIT 운용에 대해 SEC의 승인을 마냥 기다리진 않겠다고 말했다.

실버트 CEO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초부터 BIT 투자자들이 제한된 범위 내에서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 전 거래 방식과 유사한 방식으로 BIT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다만, 실버트 CEO는 BIT가 아주 위험한 투자라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충분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은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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