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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서버 '하드디스크' 사라지나

삼성電, 1TB 미니SSD 세계첫 양산...초박막 노트북 생산가능
전력소모 낮고 데이터 안전보관 가능...서버시장까지 넘볼듯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3-12-09 09:40 송고 | 2013-12-09 23:54 최종수정
1TB 840 EVO 미니(mSATA) SSD.© News1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사라질 날이 머지않았다.
9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1테라바이트(TB) 용량의 미니(mSATA)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본격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PC 저장장치가 HDD에서 SSD로 대체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미니SSD'는 기존 2.5인치 SSD에 비해 부피가 90% 가량 줄었다. 100원짜리 동전 2개만한 크기에 담을 수 있는 데이터량은 무려 1TB. 기존의 500기가바이트(GB) 삼성 미니SSD 제품보다 용량이 2배 늘었다.

1TB 용량은 현재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PC 하드디스크 용량과 맞먹기 때문에 부피가 크고 무거운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하드디스크보다 전력소모도 적고 안전하다.

따라서 이 미니SSD를 사용하면 얇고 가벼운 노트북PC를 만들 수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가장 얇은 노트북PC인 울트라PC의 경우, 얇아서 휴대성은 좋지만 저장용량이 최대 500GB라는 단점이 있다. 그런 울트라PC에 미니SSD를 장착한다면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500GB 용량의 애플 '맥북 에어'도 조만간 1TB 기종이 등장할 수 있다.
종전까지 컴퓨터는 원판 형태의 디스크를 빠르게 회전시켜 자기장으로 데이터를 읽고 쓰던 하드디스크가 주된 저장장치였다. 반면 SSD는 원판 디스크가 아닌 고도로 집적화된 반도체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의 정보 저장장치다. SSD는 HDD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소음이 적으며, 충격에 강해 데이터 손실 위험도 적다.

SSD카드는 카메라에 탈부착하는 SD카드와 달리, PC 내부에 부착시킬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카메라 SD카드처럼 그때그때 탈부착할 수는 없지만, PC 케이스를 열면 언제든 쉽게 떼어냈다 붙였다할 수 있다는 것.

HDD가 큰 몸집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연명할 수 있었던 것은 고용량 저장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미니SSD를 내놓게 되면서 HDD는 점차 설자리를 잃어버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SSD 라인업 확대에 가속도를 붙이면서 부진한 PC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세계 SSD 시장을 전년대비 43% 성장한 100억달러로 예상했다. 2015년에 이르면 172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또 서버용 컴퓨터에 들어가는 SSD 시장이 전체 시장의 약 50% 비중을 유지하며 성장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SSD ' PM830 mSATA' © News1


물론 아직까지 HDD가 SSD에 비해 싸다. 그러나 SSD는 전력사용량이 낮다. 기업 입장에선 전력절감을 생각하면 다소 초기투자비용이 HDD보다 높은 SSD를 고려해봄직하다. 게다가 데이터의 안전성까지 담보한다면 SSD 구입을 꺼릴 이유가 없어 보인다.

장기적으로 SSD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1TB 미니SSD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10나노급(1나노:10억분의 1미터) 128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했다. 기존의 10나노급 64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보다 1셀당 저장할 수 있는 비트가 더 많다.

같은 용량의 저장장치를 만들 때 더 적은 개수의 반도체를 사용해도 되기 때문에 가격도 안정시킬 수 있다. 반도체 생산 공정을 20나노급에서 10나노급으로 줄여 웨이퍼당 반도체 생산량도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부피를 적게 차지하면서 고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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