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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00 불량 "맞다vs아니다" 니콘-소비자 '마찰'

(서울=뉴스1) 허재경 기자 | 2013-11-29 02:22 송고
니콘 'D600' DSLR 카메라(사진제공=니콘)© News1


"불량 제품 팔았으니, 무상교환이나 환불해달라."(소비자)
"제품의 태생적 특성은 보상 문제가 아니다."(니콘)
200만원대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D600'의 품질문제를 둘러싸고 소비자들과 니콘간의 공방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9월 출시된 'D600'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에서 검은 먼지가 찍혀 나온다는 불만이 제기되면서부터다. D600 소비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카메라 셔터 막이 갈리면서 생긴 마찰로 본체내 먼지가 이미지센서에 달라붙어 일어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환불을 요청했고, 니콘코리아는 "DSLR 특성으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맞섰다.

그러다가, 지난 10월초 니콘이 D600 단종을 선언하고, 후속모델로 D610을 내놓으면서 사태는 더 커졌다. D600의 이상현상을 꾸준히 문제제기했던 소비자들은 니콘의 이같은 조치에 분노하며, 지난달말 공정거래위원회에 집단피해구제를 신청하는 한편 허위과대 광고로 니콘코리아를 고발하기에 이른다.

사태가 악화되자, 니콘 본사까지 나섰다. 니콘 본사는 최근 "한국 소비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는 자체 결함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렌즈교환이 빈번한 DSLR 특성상, 이런 현상은 일반적"이라며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하면서 "절대로 환불해줄 수 없다"고 못박았다. D600 본체내 먼지발생 문제가 제기된 곳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뿐이라는 것이다.
니콘은 "이론상 셔터 선막 표면처리로 발생한 요철 부분의 끝이 중간판과 스쳐서 미량의 미세먼지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셔터선막 구조상 이 미세먼지는 카메라의 아래쪽으로 낙하하기 때문에 맞은편의 이미지 센서에 부착될 확률은 지극히 낮다"고 주장했다. 또 "이 문제는 니콘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클리닝 서비스를 받으면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D600' 품질결함 때문에 출시 1년도 안돼 단종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니콘은 "본사 정책상의 이유였을 뿐, 'D600'의 먼지 문제와 무관하다"며 "2012년 11월 'D5200'을 출시한지 1년도 안된 2013년 10월에 'D5300'을 출시했다"며 "니콘1 J2 역시 2012년 8월 출시한지 1년도 안된 2013년 1월 니콘1 J3를 내놨다"고 해명했다.

니콘이 사과는 커녕 블랙컨슈머(악성소비자)로 인해 발생한 문제로 상황을 진단하는 것을 지켜본 D600 구매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자연합 대표 중 1명인 A씨가 "제품 결함과 소비자들의 불편을 무시한 처사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하는 게 먼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D600 품질결함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들은 대략 6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니콘 본사의 강경 대응에 맞서기 위해 현재 포털사이트를 통해 니콘제품 불매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원만한 해결을 위해 니콘측은 이달내로 D600에 대한 모의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환불 등 강력한 조치없이는 양측의 갈등이 쉽사리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heo0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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