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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인사 앞둔 재계 '정중동'…삼성家 인사변화 '관심'

현대차 LG SK 등 인사 기대..포스코 KT는 CEO교체 진행중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2013-11-19 21:59 송고 | 2013-11-20 00:27 최종수정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사진 가운데 건물) 모습. 2013.5.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신상필벌, 상을 줄만한 자에겐 반드시 상을 주고 과오를 물을 자에겐 반드시 벌을 내린다."

중국 고사에 나오는 이 말은 연말 인사 시즌에 항상 회자되는 말이다. 재계는 항상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인사를 단행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주요 그룹들은 빠르면 이달말부터 내달 중순까지 CEO와 임원 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주요 원칙은 신상필벌. 여기에 조직개편에 따른 깜짝 인사와 발탁 인사가 가미된다. 올해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 탓에 깜짝 인사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 보인다. 삼성그룹 정도가 큰 폭의 변화를 예상할 뿐 대다수 그룹들은 비교적 소폭의 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승진 폭도 크게 나타나고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인사 이동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오너 일가의 깜짝 승진도 기대된다. 일부 부진한 사업은 솎아내기도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수시 인사를 단행하는 현대차는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문책성 인사를 이미 단행했다. 연말 인사에선 후속 조치와 마케팅 부문 강화 등이 예상된다. LG그룹과 SK그룹은 비교적 소폭의 인사를 예상하고 있다. LG그룹은 신상필벌을 갖다 댈 만큼 계열사들의 성과가 들쑥날쑥하지 않았다. SK그룹이나 한화그룹은 회장 부재로 큰 변화를 갖기 어렵다. 포스코 KT 등은 외풍에 따라 큰 폭의 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 사업구조 개편에 대규모 승진인사?

삼성은 12월초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연이어 단행할 전망이다. 삼성은 최근 사업구조를 다각도로 개편하면서 그룹간 지분과 사업 이동이 잦았다. 연말 인사에선 비교적 큰폭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부진, 이서현 자매의 승진 여부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 2011년 사장에 올라 3년간 호텔신라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의 면세점 부문을 한단계 성장시키고 신라호텔 리모델링을 진두지휘하는 등 발군의 경영능력을 선보인 바 있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2010년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3년이 지난 만큼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서현 부사장은 에버랜드로 옮길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에버랜드는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을 인수하고 건물관리업을 에스원으로 이관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패션부문이 장기인 이서현 부사장이 에버랜드로 옮겨갈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신상'코드에 따라 삼성전자 임원들은 대규모 승진이 예상된다. 특히 윤부근 CE부문 사장과 신종균 IM부문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도 관심사다. 윤 사장은 TV 부문 1위를 이끌고 있고 신 사장은 스마트폰 부문 1위를 이끌고 있다. 선의의 라이벌로 통하는 두 CEO 모두 실적 만 따지면 부회장 승진이 어렵지 않다. 다만 사장 재직 기간이 5년으로 상대적으로 짧아 부회장 승진이 부담스럽다.

'필벌' 코드를 따지자면 삼성엔지니어링이 변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8월 박기석 사장을 경질하며 CEO책임을 물은 바 있다. 연말 인사에선 고위직 임원들이 대폭 물갈이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최근 연이어 삼성전자의 임원들을 부진한 계열사들로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혁신을 전파하기 위한 조치다. 사업구조개편과 함께 삼성전자 임원들의 이식까지 비교적 큰폭의 인사이동이 예상된다.

◇전통의 수시 인사..현대차 벌써 문책인사?

현대차그룹의 인사스타일은 수시로 단행되는 인사다. 정기인사보다 수시 인사가 더 빠르게 더 큰폭으로 진행되곤 했다. 올해도 벌써 이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을 전격 경질했다. 또 김용칠 설계담당 부사장과 김상기 전자기술센터장(전무) 등도 사표를 수리했다. 이 3명은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기술 부문을 책임지는 임원 라인이다.

현대차는 이어 박정길 전무(현 바디기술센터장)를 설계담당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고 바디기술센터장엔 김헌수 상무(현 설계개선실장)를, 김상기 전무 후임으로 박동일 이사(현 전자설계실장)를 상무로 승진 발령했다. 권사장 후임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올 들어 제기된 대규모 리콜과 품질 논란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권 사장 등을 경질했다.

현대차는 다음달에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다. 품질경영에 대한 문책를 이미 단행한 만큼 관련 후속 인사와 영업 및 마케팅 부문에 대한 강화 조치등이 뒤따를 전망이다.

현대차는 연말 제네시스 신형과 LF쏘나타 등 신차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외 영업 및 마케팅에 대한 강화가 중요한 시점이다. 현대차 해외 영업은 정의선 부회장이 맡고 있어 당장 변화를 두긴 부담스럽다.

◇LG, SK 조용한 그룹들..소폭 인사 예상

LG는 이르면 이달말 인사를 단행한다. LG그룹에 가장 시급한 부문은 LG전자 휴대폰 부문의 실적 개선이다. LG전자 CEO는 구본준 부회장이고 MC부문 본부장은 박종석 부사장이 맡고 있다.

LG전자 휴대폰 부문은 여전히 적자다. 그렇다고 이를 구본준 부회장이나 현임 박종석 부사장의 책임으로 돌리긴 어렵다. 최근 LG전자의 스마트폰은 품질과 실적 면에서 큰 발전을 보였다. 승진 인사를 내리기엔 실적이 모자라고, 과오를 묻기엔 애매하다. CEO교체 카드보다 소폭의 인사를 예상하는 이유다. LG는 그룹차원에서 일괄 인사를 내지 않고 각 계열사별로 보직 이동과 승진 인사를 단행한다.

SK·한화그룹 등도 소폭의 인사가 불가피하다. SK 한화 등은 회장이 부재한 상황이어서 조직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 힘들다. SK는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집단 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일부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에 대해 손을 대는 정도로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 KT..부득이한 대폭 물갈이

포스코와 KT는 불가피하게 큰 폭의 물갈이를 앞두게 됐다. 정준양 회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포스코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 후임 회장을 선출하게 됐다.

포스코는 매년 3월께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새 회장이 선임되면 후임 사장과 임원 인사의 방향과 폭이 결정돼 큰 폭의 인사 이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내심 내부 인사가 회장에 선임되길 바라고 있으나 외부 인사의 회장 선임설도 유력하게 퍼지고 있다. 이 경우 포스코 임원 인사의 폭도 예년과 달리 큰 폭으로 변화될 수 있다.

KT는 이석채 회장이 임기를 1년 6개월 가까이 남기고 사임했다. KT는 주요 임원진이 송두리째 물가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석채 회장 시절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들은 대거 물갈이가 될 수 있다. 일부 임원들은 벌써부터 다른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더욱이 KT는 덩치를 줄이는 인적 구조조정도 예정하고 있다. 임원진을 줄이고 외부 인사의 영입 등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


xpe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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