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이석채 회장 사퇴에 "참담, 당혹"…"올 것이 왔다" 반응도

(서울=뉴스1) 지봉철 기자 | 2013-11-03 10:00 송고
이석채 KT 회장/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드디어 올것이 왔나."

이석채 KT 회장의 중도하차와 관련, KT 임직원들은 매우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실제 KT 직원들은 3일 이 회장의 회장직 사의 표명에 대해 갑작스런 일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불명예스런 일선 후퇴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 직원은 "이 회장이 그동안 해온 일도 많은 데 끝내 좋지 못한 모습으로 마무리되는 것 같아 착잡하다"고 우울해 했다. 또 다른 직원은 "민영화된지가 언젠데, 아직도 이런식으로 회장이 교체되야 하나…"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특히 KT 고위 임원들은 이 회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지만 정작 사퇴소식을 듣고나니 가슴이 아프다"라며 공식 반응을 자제했다.

그러나 한 임원은 "이석채 회장이 도중 하차해 다소 아쉽지만 박근혜 정권들어 표류해온 KT가 일대 쇄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권교체기마다 매번 되풀이되고 있는 이런 상황이 정말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KT 직원들은 이명박 정부 초기였던 지난 2008년 남중수 전 KT 사장 구속 당시의 악몽을 떠올렸다. 남 사장은 2008년 10월16일 납품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20일 만인 11월5일 물러났다.

당시에도 남 사장의 위법 여부와 상관없이 남 사장은 KT를 스스로 떠나야 했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이 이날 전격적으로 사임의사를 발표한 것은 검찰이 뚜렷한 단서를 포착했기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검찰은 이 회장이 귀국한 2일 저녁부터 이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KT 주요 임원진을 소환하면서 전방위 압박에 나선 상태였다.

특히 검찰은 이 회장이 이들 주요 임원들의 연봉을 과거보다 3∼4배 인상하면서, 그 댓가로 상당액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온 혐의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이 회장의 후임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KT 안팎에서는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janus@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