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IT야사]3년전 페이스북, 10억불에 야후에 팔렸다면…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 10년...올 3분기 매출 20억불 넘어

(서울=뉴스1) 허재경 기자 | 2013-11-03 11:03 송고
(사진제공:=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News1


"외모로 하버드대에 입학했나요?"…"아니오"
"다른 사람들의 외모를 평가하길 좋아하나요?"…"네"
2003년11월2일 오후, 미 하버드대 기숙사는 발칵 뒤집혔다. 교내 컴퓨터공학도가 올린 한 인터넷사이트 설문 때문이었다. 모든 기숙사 학생들의 얼굴을 비교, 최고 '얼짱'을 가리는 이 웹사이트 등장은 당시로선 충격적이었다. 아이디어 자체도 놀라웠지만, 학생 신분으로 기숙사 웹사이트내 학생들의 사진 해킹을 통해 진행됐다는 점에선 더 쇼크였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사이트 개설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450여명이 접속해 2만2000여장에 투표하면서 학교전산시스템마저 마비시켰다. 급기야 대학전산당국이 사이트 차단에 나서면서 혼란도 일단락됐지만 여학생회 등에서 성차별 비판까지 제기하면서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낳았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출몰한 이 사이트가 바로 오늘날 전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원조격인 페이스북 전신 '페이스매쉬'였고, 개설자는 현재 190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억만장자 마크 주커버그(사진)였다.

◇떡잎부터 달랐다 = 주커버그는 뉴욕 인근의 의사 부모 사이에서 유복하게 태어났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수학과 천문학 물리학은 물론 고대 그리스어와 같은 인문학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컴퓨터(PC) 프로그래머로서의 능력은 더 탁월했다. 고교 학창시절 이미, 그의 음악 분석 프로그램에 반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영입 러브콜까지 보낼 정도였다.

교칙까지 어겨가며 내놓았던 페이스매쉬도 이같은 그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과 열정에서 비롯됐다. 그러던 중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수업에 빠져도 된다"는 빌 게이츠 MS 최고경영자(CEO)의 하버드 특강은 그의 심금을 울렸고 학교를 중퇴하며 본격적인 비즈니스 세계에 뛰어들면서 2004년2월 마침내 페이스북도 탄생시켰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19세였다.
◇성공 비결은 '개방성' = 대학 울타리를 뛰쳐나온 그는 하버드대 인맥 중심의 여러 대학 세력 규합에 성공, 2005년 실리콘밸리에 입성하면서 페이스북을 거침없이 성장시켰다. 온라인에서 누구나 원하는 상대와 친구가 되고 상대방의 소식이나 정보까지 교환이 가능, 그동안 '소통과 공유'에 목말라했던 네티즌들에게 오아시스를 제공한 것. 이용자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페이스북이 개설 6년 만인 2010년 6월 5억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자, 몸값도 치솟았다.

당시, 야후는 페이스북에 10억달러 인수 제안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성장잠재력이 아직 남아있다고 페이스북은 판단했다. 실제 페이스북의 월 방문자는 현재 11억5000만명(올해 2분기 기준)까지 폭증했다. (국내에서 먼저 SNS 시장을 개척했지만, ‘1촌 공개’란 자체 올가미에 막혀 결국 글로벌 시장에선 실패한 싸이월드와는 대조적이었다.) 돈도 자연스럽게 쏟아졌다. 페이스북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60%나 급증한 20억16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프라이버시 문제는 '아킬레스건' = 하지만 사생활 침해 문제는 페이스북의 최대 아킬레스건. 너무 지나치게 자세한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난무하면서 악용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어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페이스북 창업자인 주커버그 또한 피해자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그가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자택과 인접한 이웃집 4채를 시세보다 훨씬 비싼 322억원에 사들인 것도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와 무관치 않아서다. '페이스북 창업자' 옆집이란 군침 담긴 마케팅 정보 유출에 따른 그의 사생활 침해 보호 차원에서 이뤄졌을 것이란 지적이다. 금전적 이익을 노린 공공연한 페이스북 개인 정보 거래 확산이 가져온 부작용인 셈이다. 2011년엔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가 페이스북의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결국 FTC와 페이스북은 20년간 외부 기관의 정기적인 감사 등의 내용을 합의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의 성장세를 계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11억명에 달하는 가입자에 이종 산업을 결합시킬 경우, 파생될 새로운 비즈니스 세계는 무궁무진하다는 진단에서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만약 페이스북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활용하게 되면, 11억명의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또다른 브랜드를 알릴 수 있으며 게임 흥행에 따른 매출 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eo0954@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