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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사담당 "자소서·면접 요령은…"

자소서, 면접의 기본자료로 특징 잘 나타내야
삼성 고위 인사들이 말하는 삼성 인재상 주목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3-10-23 02:01 송고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에서 삼성 직무적성검사(SSAT)를 마친 수험생들이 교문을 빠져나오고 있다.이번 공채에서는 5500명 모집에 지원자가 10만명을 넘어 20대1의 사상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3.10.13/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삼성그룹의 채용 첫 관문인 입사시험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합격자가 발표됐다. 삼성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은 자기소개서 작성에 집중해야 할 시기지만, 다른 한편으로 면접에도 대비해야 한다.

2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SSAT 합격자들은 24일까지 3000자 분량의 에세이를 제출해야 한다. 삼성에 입사해 이루고 싶은 꿈이나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의 노력 등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쓰면 된다. 에세이는 면접시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므로 자신의 능력과 개성, 특징을 잘 구성해야 한다.

삼성 인사팀 관계자는 "어차피 면접장에서 이야기하게 될 일이 있다면 자기소개서에 기술하는 게 낫다"며 "긴 휴학 등 감추고 싶지만 숨길 수 없는 내용이 있다면 그 과정에서 자신의 배운 인생경험을 살려 자신있게 밝히는 것이 낫다"고 추천했다.
삼성의 인재상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도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하는 시점에 빼놓지 말아야 한다. 올해는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며 변화를 요구한 '신경영'선포 20주년을 맞는 해다. 신경영의 키워드도 주목해볼 만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 오른쪽 네번째)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선진제품비교전시회를 참관한 뒤 한가족플라자 로비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신경영' 선포 20주년을 맞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이제는 단순한 품질 경쟁을 넘어 인재 확보와 기술 개발, 특허 분쟁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쳐 전세계 기업들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전개되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인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세계의 다양한 인재들이 열린 생각을 하고 막힘 없이 상하좌우로 통하게 한다면 삼성은 매 순간 새롭게 태어나고 혁신의 기품으로 가득 찰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발언을 보면 70~80%가 사람과 인사에 대한 이야기일 정도로 관심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그룹의 대학생 대상 토크콘서트에서 '삼성 신경영'에 대해 발표한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은 삼성 신경영론을 구현하려면 인간미, 도덕성, 예의범절, 에티켓 등 네 가지 덕목을 갖춘 성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삼성인으로서 자격을 갖추려면 늘 프로라는 생각으로 행동하고 소통 능력과 강한 실천력, 세계화 마인드를 키우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실력이 중요하다"며 "학생으로서 지금은 아마추어라 여기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철저히 준비해서 사회에 나가 자신의 성과만큼 인센티브를 받는 프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2년 삼성전자 입사 후 대부분을 인사팀에서 보낸 '삼성 인사통' 성인희 삼성정밀화학 사장은 '열정과 몰입'을 강조했다. 성 사장은 "30년간 인사만 담당하다 보니 개인이나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점을 발견하게 됐다"며 "성공하고 싶다면 목표를 분명히 하고, 몇 배의 열정으로 살아가며,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은 천재가 아니라 '질긴 놈, 독한 놈, 엉뚱한 놈'이 바꾼다. 이 '놈놈놈'들의 공통점은 열정과 몰입이다"며 "열정이 상실된 애늙은이가 되기보다 몰입할 수 있는 정신력, 도전정신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은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어 연초 전망도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내년도 위기가 어떻게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역량있는 사람을 키워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능력있는 사람이 있으면 문제는 그가 해결한다는 것이다.

한승환 삼성SDS 인사팀장은 '자신만의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한 팀장은 "지금은 서로 다른 것이 엮여 '스토리'로 융합되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그것을 열정과 스토리로 전달하며,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어필하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세대는 가장 탁월한 세대면서도 스펙의 프레임에 갇혀 있는 세대"라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준비되지 않은 질문에 당황하지 마라, 아는 질문이 나오면 장황하게 설명하고 말이 빨라지는데 그러면 안된다" 등 면접장에서 닥치게 될 상황에 처신하는 법도 조언했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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