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노벨 평화상에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종합)

지난해 EU 이어 국제기구 연속수상
유럽중심주의 비판도 제기

(서울 로이터=뉴스1) 배상은 기자 | 2013-10-11 11:18 송고
© News1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폐기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유엔 산하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11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유럽연합(EU)에 이은 국제기구의 연속 수상이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법 아래 화학무기 사용을 억제하는 데 큰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OPCW를 올해 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올해 노벨 평화상은 당초 여성 교육권 운동을 펼치다 탈레반의 총격을 받은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6)와 1999년부터 콩고 내전 도중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판지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무크베게 등이 유력 후보로 여겨져왔으나 예상을 깨고 결국 OPCW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토르비에른 야글란 노벨평화위원회 위원장은 "OPCW는 미국과 러시아 등이 대량으로 보유한 화학무기를 폐기시키는 등 역할을 다해왔으며 특히 시리아에서도 같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계는 지금 화학무기 등 대량 살상 무기 전체를 폐기할 기회를 맞고 있다"며 "정말 이같은 일이 실현된다면 이는 역사에서 위대한 한걸음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OPCW는 1993년 체결된 화학무기 금지협약(CWC)의 이행을 위해 1997년 창설됐다. 현재는 지난달 채택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따라 시리아 현지에 전문가를 파견해 화학무기 해체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에서의 OPCW 임무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불과하고, 또한 임무성공 여부도 아직 불투명한 상황에서 수상이 적정하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2009년 갓 취임한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수상자로 선정됐을 당시에도 유사한 지적이 불거졌었다.

또 지난해 EU에 이어 올해마저 유럽에 본부를 두고 있는 OPCW가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둘러싸고 유럽중심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공식발표전 평화상 수상자가 사전 누출되는 사태가 되풀이됐다.

이에대해 야글란 위원장은 "OPCW는 국제적인 단체"라며 비난을 일축했다.

OPCW는 1997년 발효된 화학무기금지협약(CWC) 이행의 검증과 협의를 위해 설립돼 평화적 연구 목적을 제외한 화학무기 전면 폐기를 목표로 두고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500여명의 화학무기 전문가들이 화학무기의 사용, 개발, 생산, 보유 그리고 이전활동을 금하기 위해 활동한다. CWC 이행 여부를 감시할 정기사찰을 수행할 수 있으며 화학무기 제조 사용 의혹이 있는 회원국에 대한 강제사찰권도 갖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14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리아 사린가스 공격사건 이후 시리아 보유 화학무기 해체에 앞장서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OPCW는 내년 여름까지 시리아 내 화학무기를 완전하게 제거한다는 목표아래 유엔과 합동조사, 해체단을 운영하고 있다.

해체단은 시리아 현지에 파견돼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보유한 화학무기 폐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리아에는 약 1000톤 규모의 사린 가스와 머스타드 가스 등이 비축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OPCW는 알프레도 노벨 사망일인 내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125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받게 된다.


baeba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