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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전투기 부결, 록히드마틴 F-35A 힘 받나

“공군, 스텔스 필요”...국방부, 예산증액 등 검토

(서울=뉴스1) 김정욱 기자 | 2013-09-24 10:02 송고
록히드마틴사의 F-35A 전투기. © 로이터=뉴스1


단군 이래 최대의 국방사업이라고 불리는 차기전투기 도입(FX)에서 단독후보였던 미국 보잉의 ‘사일런트 이글’(F-15SE)이 선정되지 못함에 따라 원점에서 사업이 다시 출발한다.
방위사업청은 24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고 단독으로 상정한 사일런트 이글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8조 3000억원이 책정된 이번 FX 사업에는 사일런트 이글과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A’, 유럽 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등 3개 기종이 입찰했다. 우리 정부는 8조 3000억원으로 60대의 최신예 전투기를 구매할 예정이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사일런트 이글 부결 이유에 대해 “북한 핵과 비대칭 위협, 그리고 항공기술의 급속한 발전 추세 등을 고려해 차기전투기 도입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면서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한 보복 수단이 필요하고 항공기술이 5세대 전투기 위주로 돼 있어 우리 공군도 이에 상응하는 전력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FX 사업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됨에 따라 입찰사들도 분주해졌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곳은 록히드마틴이다.
우리 공군이 차기전투기의 주요 성능으로 요구하는 것은 적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다. 록히드마틴이 제작하는 F-35A는 5세대 전투기로 불리면서 스텔스 기능이 뛰어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F-35A 60대의 정확한 판매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 정부의 예산 8조 3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해 방추위에 상정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8조 3000억원으로는 스텔스 기능등 갖춘 고성능 전투기 60대를 구매할 수 없다는 것을 이번 사업을 통해 알게 됐고, 향후 사업 방향을 수정할 예정이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중회실에서 차기전투기 선정을 위한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관진 국방부 장관, 이용걸 방위사업청장. 2013.9.2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정부는 앞으로 FX 사업을 재추진하면서 도입 대수 줄이기, 복수의 기종 도입, 예산증액 등의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 대변인은 “FX 사업 재추진에서는 관련기관과 협의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도입하는 전투기의 수를 조정하는 분할구매나 여러 기종의 전투기를 들여오는 믹스구매, 총사업비(예산)을 증액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공군의 원로인 역대 공군참모총장들 중 15명이 사일런트 이글 반대와 스텔스기 도입을 주장하는 건의문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면서 F-35A 도입에 힘을 보탰다.

공참총장들은 건의문을 통해 “8조 3000억원이라는 예산에 얽매이지 말고 스텔스 기능을 기본으로 갖춘 전투기를 도입해야 한다”며 “현재 책정된 예산을 늘려서라도 최신예 전투기를 도입해야 적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록히드마틴 측은 “우리는 한국의 차기전투기 사업에 대한 방추위의 평가 결과를 전달받았다”면서 “당사는 대한민국에 F-35A를 제안한 미국 정부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k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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