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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해 칼럼, 명백한 아동 인권침해…문제제기할 것"

세이브더칠드런 "추측식 보도, 아동 인권 유린"
진중권 교수 "인권유린·아동학대, 불쾌한 분노 자아내"
누리꾼 비난여론 가열…칼럼 비꼰 패러디도

(서울=뉴스1) 주성호 인턴기자 | 2013-09-17 08:05 송고 | 2013-09-17 08:23 최종수정
동아일보 9월17일자 최영해 논설위원 칼럼. © News1


동아일보가 17일자 신문에 실은 '채동욱 아버지 전 상서(上書)'란 제목의 칼럼을 두고 아동의 인권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최영해 논설위원이 쓴 이 칼럼은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아동이 채 총장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여졌다.

최 위원은 칼럼에서 "한국에 아버지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그러던데, 그게 사실인가요? 간첩 잡는 아저씨들이 지난해 선거에서 못된 짓을 하다가 아버지에게 걸려 혼났다고 어머니가 그러던데, 그 일 때문에 그러는 건가요?" 등의 내용을 실었다.

또한 "아버지, 근데 전 진짜 피 뽑는 것은 싫거든요. 사람들이 제 피와 아버지 피가 같다는 것을 왜 조사하려고 하나요?"라고 적었다.

칼럼의 마지막에는 "이 칼럼은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엄마의 말을 듣고 자라온 아이의 입장에서 쓴 창작물입니다"라는 짤막한 설명도 더했다.
이와 관련해 아동 관련 단체에서는 '해당 칼럼은 아동 인권 침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박영의 간사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해당 칼럼은 명백한 아동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박 간사는 "현행 아동복지법상 아동의 정신적 발달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측식 보도는 아동의 인권과 사생활을 유린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박 간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런 식의 아동 인권 유린 보도가 계속되면 제도적인 수단을 통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며 "구체적인 문제제기 방법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진중권 교수와 누리꾼들의 트위터. © News1

해당 칼럼의 아동 인권 침해 문제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지적한 부분이다.

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unheim)에 "발상과 창작의 유치함은 유쾌한 폭소를 자아내나 인권유린과 아동학대는 불쾌한 분노를 자아낸다"고 밝혔다. 또 "초등학교 5학년 아이까지 정치투쟁의 도구로 이용해 먹는 인성의 잔혹함"이라며 "이 드높은 문학적 성취는 오직 최영해 논설위원의 정신연령이 실제로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비꼬았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최 위원의 칼럼을 비판하거나 패러디한 게시물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트위터리안 '@yi_zoo***'은 "동아일보가 문학지로 변신하여 활로를 찾는 모양이다"라고 했고, 다른 트위터리안 '@de_co***'은 "이렇게 빅히트를 치고 있는데 정작 동아일보 트윗 계정은 최영해씨 글을 트윗하지도 않았네 창피해요?"라고 글을 남겼다.

아이디 '@aningyeo*****'의 트위터리안은 "최영해 아버지 前上書. 아버지, 오늘자 동아일보에서 아버지가 쓰신 글을 읽었습니다"라며 "정말 왜 그러세요. 그런 글은 제가 사드렸던 자물쇠 달린 키티 일기장에 쓰시라고 했잖아요. 자꾸 이러실 거면 어디 가서 우리 아버지라고 말씀하시지 마세요. 쪽팔려요"라며 최 위원의 칼럼에 빗대 돌직구를 날렸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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