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재벌계열 아니면 500대 기업 "넘보지마"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2013-07-03 02:18 송고
출처 : CEO스코어 © News1


재벌 중심으로 국내 산업의 생태계가 고착화되면서 독립 기업들이 설 땅을 잃고 있다. 순환출자와 일감몰아주기 등의 악습으로 산업지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3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 스코어가 최근 20년간 국내 500대기업(매출액 기준) 진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993년 이후 설립되거나 대기업에 인수돼 500대 기업으로 급성장한 기업은 총 119개에 달했다.

이중 대기업 그룹 계열과 외자투자기업, 공기업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독립적으로 창업해 500대 기업에 입성한 회사는 성동조선해양(대표 김연신), 뉴옵틱스(대표 윤석웅), 모뉴엘(대표 박홍석), 하이호금속(대표 호동철), 파트론(대표 김종구), 유라코퍼레이션(대표 엄병윤), 지오영(대표 조선혜),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대표 한상호), NHN(대표 김상헌), 디아이디(대표 박성수),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넥슨코리아(대표 서민) 13개사 뿐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모두 500대 기업 순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4개 회사가 400위 이하, 5개는 300위대에 밀려 있고, 100위대 기업은 NHN 단 한 곳뿐이다. 200위대는 유라코퍼레이션(266위)과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229위), 그리고 현재 채권단과 재무개선약정을 맺고 있는 성동조선해양(238위) 등 3개사다.

설립된 지 10년 이내 기업으론 총 30개 기업이 500대 기업으로 도약했지만, 이중 독립기업은 뉴옵틱스, 모뉴엘, 하이호금속,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 등 4개사에 불과했다.
CEO스코어는 문어발처럼 진출한 대기업그룹 계열사들이 산업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어 독립 기업이 생성. 성장할 수 있는 입지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작년 말 기준 500대 기업의 매출액 커트라인은 6300억원 규모다.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핵심 기치로 걸고 벤처기업 등 독립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부쳤지만, 이 같은 고착화된 구조로는 성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룹별로는 20년 이내 설립 혹은 인수, 분할된 신생기업을 500대 기업으로 가장 많이 진입시킨 파워 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이었다.

현대글로비스(대표 김경배), 이노션(대표 안건희), 현대다이모스(대표 윤준모), 현대엠코(대표 손효원), 현대오토에버(대표 박성근), 현대카드(대표 정태영), 현대캐피탈 현대파워텍(대표 임영득) 등 무려 8개 '새싹' 기업들을 단숨에 500대 기업 반열에 올렸다.

그 뒤를 이어 SK(회장 최태원)와 LG(회장 구본무)가 각각 6개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SK는 SK루브리컨츠(대표 최관호), SK브로드밴드(대표 안승윤), SK유화(대표 김경배), SK이앤에스(대표 문덕규), SK종합화학(대표 차화협), SK플래닛(대표 서진우) 등을, LG그룹은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 LG엔시스(대표 김도현),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 LG하우시스(대표 오장수), 코카콜라음료(대표 차석용), 하이프라자(대표 강계웅)를 500대 기업에 올렸다.

삼성(회장 이건희)과 CJ(회장 이재현)는 나란히 5개씩을 기록했다.

삼성은 리빙프라자(대표 옥치국), 삼성디스플레이(대표 김기남), 삼성전자로지텍(대표 정기환), 삼성전자서비스(대표 박상범), 삼성코닝정밀소재(대표 박원규) 등 을, CJ는 CJ푸드빌(대표 허민회), CJ CGV(대표 서정), CJ오쇼핑(대표 이혜선), CJ E&M(대표 강석희), CJ헬로비전(대표 변동식)을 500대 기업 반열에 올렸다

그 외 STX는 4개(STX에너지, STX엔진, STX중공업, 포스텍)를, GS(GS EPS, GS 파워, GS홈쇼핑)와 LS(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롯데(롯데정보통신,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는 각각 3개씩을 진입시켰다.

포스코(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특수강)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힘스)은 각각 2개사씩 추가했다.

한편 지난 10년 이래 총자산이 급증한 기업은 현재 재무개선약정을 맺고 있는 성동조선으로, 2003년 설립 이후 10년 만에 자산을 8433.7%나 늘렸다. 이어 현대엠코가 7258.1% CJ헬로비전 6738.5%, 현대글로비스 3648.7%, 한화S&C 3403.2% 등의 경이적 성장률로 톱5에 올랐다.


khc@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