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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문재인 제안 환영" … 의도 분석 '분주'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3-06-21 10:22 송고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2013.6.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새누리당은 21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과 관련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및 녹음파일, 준비회의록 등 전면 공개를 제안한 데 대해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10·4 남북정상회담 당시 준비단장이었던 문 의원이 정상회담 대화록과 녹음테이프 등 녹취자료 뿐만 아니라 NLL에 관한 준비회의록 등 준비자료, 회담 이후의 각종 보고자료까지 함께 공개할 것을 제안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문 의원이 '공개에 따른 책임을 새누리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NLL 발언에 대한 재논란은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NLL 대화록과 관련해 ‘국정원과 새누리당 이 짠 시나리오’라는 발언을 하면서 제기됐음을 다시 상기시켜드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민주당 지도부도 전제조건을 달지 말고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에 대해 당장 당론을 정하고 역사의 진실과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공개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한 핵심 당직자도 뉴스1과 통화에서 "때늦은 감이 있지만, 당사자로서 이제라도 공개를 제의한 것은 환영한다"면서 "그간의 남북관계가 굴욕적인 갑을 관계였는데, 대화록 공개를 통해 정상적이고 대등한 남북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문 의원이 전격적으로 대화록 공개를 제안하고 나선 의도와 배경을 분석하는 데 분주한 분위기다.

새누리당 내에선 수세에 몰린 문 의원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강공'을 편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민주당내 김한길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노(非盧·비노무현)그룹과 문 의원 등 친노(친노무현) 그룹간 내부 갈등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핵심 당직자는 통화에서 "대화록 내용은 이제 명확해 진 게 아니냐. 지금 이 시기에 문 의원이 이런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계속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으니 강하게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당직자는 "문 의원이 주장한대로 대통령기록물 공개 절차에 따르기 위해선 국회 재적의원 2/3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동의해야 하는데, 실제 민주당이 동의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핵심당직자는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노간 갈등도 문 의원이 이번 제안을 하게 된 한 요인일 것"이라고 지적한 뒤 "김한길 대표가 (여당 정보위원들의) 발췌본 열람 하루만에 (선 국정원 국정조사 실시를 전제로) 'NLL 국정조사'를 받아들이면서 열람과 관련된 각종 논란을 다 없애버린 꼴이 됐다. 친노 세력으로선 상당히 불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문 의원의 제안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는 한 의원은 통화에서 "문 의원이 그런 제안을 한 것은 상당히 의외"라며 "문 의원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입장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화록 공개에 따른 파장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또 다른 의원은 "실제 대화록 공개를 위한 절차가 진행된다면 국정원이 가장 먼저 곤혹스러울 것이고, 또 언젠가 개최될 남북회담 등을 준비하는 정부로서도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집권 여당으로서 그런 부분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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