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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국정원 사건, 朴대통령 책임 물을 순 없어"(종합)

"솔직히 분노 치밀어…국정원·경찰 바로세우는 것이 책임"
"安의 '진보적 자유주의', 과거에도 존재"

(서울=뉴스1) 고두리 기자 | 2013-06-16 07:23 송고 | 2013-06-16 08:33 최종수정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한산에서 지난 대선 당시 담당기자들과 둘레길을 걷고 있다. 2013.6.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지난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16일 국가정보원의 정치·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 "이제와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거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는 없고 그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날 자신의 대선캠프 출입기자들과 가진 북한산 등산 후 오찬에서 "박 대통령이 국정원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게 하고, 국정원과 경찰이 바로 서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준다면 그것으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촉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국정원 사건은 솔직히 조금 분노가 치민다. 그 시기에 국정원은 특정 후보 당선은 막아야겠다는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선거를 좌우하려고 했던 것 아닌가"라며 "더욱 분노스러운 건 아직도 정권 차원에서 비호하려는 식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가 바라는 것은 어찌 보면 불행한 일이었지만 국정원, 경찰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니까 박근혜 정부가 그 기회를 제대로 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박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갖지 않은데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늘 소통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며 "잘못이 있어도 어떻게 솔직하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한데, 그게 답답해서 회견을 피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수석대표 '급' 문제로 남북 당국 회담이 무산된 데 대해서는 "남북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급이 서로 안 맞을 거다"며 "결국 어느 한 쪽이 양보하는 수밖에 없다. 지혜를 발휘해서 실무회담에서 논의하고 특사 회담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북미 회담'을 제의한 데 대해 "평화체제 전환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며 "다만 북한이 북미관계를 풀어나가려고 한다면 앞서 남북관계를 정상화하는 노력부터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한산에서 지난 대선 당시 담당기자들과 둘레길을 걷고 있다. 2013.6.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문 의원은 최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행보에 대해 "안 의원의 여러 활동들은 2017년 희망이란 차원에서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안 의원의 행보가 민주당을 제대로 혁신하게 만드는 좋은 자극이 될 거라 생각한다"며 "당장은 다른 길로 가지만 가고 있는 방향은 같기 때문에 종래에는 함께 강물이 모이듯이 모일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진보적 자유주의' 노선을 밝힌 것과 관련해선 "진보적 자유주의가 처음 나온 개념이 아니라 유시민 전 장관도 그 얘기를 했고,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도 굳이 범주화하자면 그런 입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특별히 새로운 건 아니고 적합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내 다수도 진보적 자유주의 입장에 서있다고 볼 수 있다"며 "안 의원 측이 민주당과 다르다는 생각으로 썼다면 그 부분은 그렇게 될 수 없다. 진보적 자유주의란 말을 독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안 의원에게 소주 한 잔 하자고 제안했는데 아직 날짜가 안 정해졌다"며 "정치적 의미가 있는건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문 의원은 민주당 혁신 방안과 관련 "얼마나 당원 구조나 의사결정 구조가 개방돼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냐. 어떻게 하면 국민정당으로 할 수 있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국민정당을 강조했다.

김한길 대표의 당원중심주의와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꼭 모순되는건 아니다. 당원 중심이라는게 국민정당에 대해서 예를 들면 우리가 전 국민 가운데 적어도 1%이상 되는 분들이 당원으로 참여하고 분포가 적국적으로 골고루 돼있는 구조라면 당원중심으로 의사결정해도 전체 유권자 의사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나마 확고했던 (국민)참여를 다 잘라버리고 당원 중심으로 가는건 현실적으로 옳은 방향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마지막으로 "저를 지지해주고 기대를 걸어준 분들한테 정말 미안하다. 특히 해직언론인,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등 벼랑에 몰려있는 분들에게 약속을 했는데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다"며 "제가 직접 약속을 지키지는 못하게 됐지만 박근혜 정부가 국민통합 차원에서라도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ggod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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