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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진드기…中 백신 개발 총력, 韓 '쉬쉬' 늑장대응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 급증…이틀만에 7건 추가 신고
이달 의심신고 사례 총 13건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3-05-23 00:43 송고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이 서울 종로구 율곡로 보건복지부에서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News1 이광호 기자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이달에만 13명이 발생했다.

이처럼 살인진드기에 대한 공포가 커지며 감염 의심사례의 추가 신고건수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지만 주무기관인 질병관리본부는 오히려 '쉬쉬'하며 늑장대응에 나서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전병율)에 따르면 지난 21일 살인진드기 바이러스로 인한 강원도 환자(63·여)의 사망소식이 처음 알려진 이후 이틀 만에 의심사례 7건이 추가로 신고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21일 발표 이후 22일 오후 4시까지 7명의 의심환자가 추가로 신고됐다"며 "의심환자의 감염여부는 일주일 내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가 늘면서 전국적으로 신고되고 있지만 보건당국의 대응조치는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 첫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판정이 내려진 강원도 환자(여·63)의 경우 지난해 8월에 발병했지만 역학조사 결과는 1년 가까이 지난 이달에서야 발표됐다.

특히 이 환자의 가족들은 지난해 8월 당시 벌레 물린 자국을 보고 가족들이 정밀검사를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바이러스 감염 사망환자 발표 당시에도 "진드기에 물린다고 다 SFTS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의 비율은 전체 0.5% 이하에 불과하다. 국내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해석해야 하는 게 맞다. 중국의 치사율은 6%로 나머지 94%는 자연치유되고 있다"며 사태 축소에만 급급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제주도에서의 감염 의심환자 발생과 사망사실도 바로 밝히지 않았었다.

제주도 환자의 감염 의심신고 사실은 이달 13일 지역신문을 통해 알려졌고 16일 사망 당시까지 보건당국의 언급은 없었다.

보건복지부는 이틀이 지난 18일에서야 역학조사, 의료기관 신고사례 등 10건의 의심사례를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었다.

또 이웃나라 일본에서 올해 1월 최초 사망사례가 확인됐지만 3개월이 지난 4월에서야 진단 신고기준을 만들어 전국 병원에 배포했다. 이 과정에서 이렇다 할 대국민 홍보활동도 펴지 않았다.

SFTS 바이러스는 2005년 일본에서 처음 신고됐다. 지난 1월 첫 감염 사망사례가 발생했고 올해들어 8개현에서 15건의 의심사례가 신고돼 이중 8명이 사망했다.

중국은 2009년 처음 신고된 이후 2047명이 감염됐고 이중 129명이 사망했다. 현재도 중부·동북부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한해 수십명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

국내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치료법은 아직 없고 치사율은 5% 미만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감염보고 4년만에 이미 사망원인도 밝혀졌고 간편시약도 나와 있다.

보다 신속하게 백신과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면서 중국질병관리본부를 통해 국제적 수준의 논문도 나오고 있다.


senajy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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