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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수' 싸이, 눈물의 '해프닝'공연 "감사하다"(종합)

시건방춤 재해석 '젠틀맨' 무대 첫 공개…5만 관객 환호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3-04-13 13:26 송고 | 2013-04-13 14:33 최종수정
가수 싸이가 13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해프닝' 콘서트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 © News1


9개월 만에 '젠틀맨'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돌아온 싸이가 단독 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눈물을 보였다.
13일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해프닝'을 가진 싸이는 와이어를 장착하고 공중을 가르며 발라드곡 '거위의 꿈'을 부르던 중 5만 관객의 열띤 반응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

말 그대로 눈물의 열창이었다.

공중에 떠 있던 싸이는 '거위의 꿈' 마지막 부분을 부르다 감동을 받은 듯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싸이는 두 눈을 꾹 감고 노래의 나머지 부분을 불렀다. 싸이가 목이 매 노래를 부르지 못할 때는 팬들이 같이 불러주기도 했다.

싸이는 손가락으로 '최고'를 표시하며 무대로 내려왔다.

흰옷을 입고 흰색 야광봉을 든 팬들은 이날 약 3시간30분 동안 '강남스타일', '새', '연예인' 등 싸이의 히트곡 16곡과 그가 작곡한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 비욘세로 빙의해 펼친 특별무대 '싸욘세' 등을 지켜보며 하얗게 저녁을 불태웠다.

본격적 공연이 시작되기 전 싸이는 준비한 영상으로 지난해 자신이 세계 각지에서 펼친 활약상을 팬들에게 보여줬다.

해당 영상은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 마돈나 등과 말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남, 옥스퍼드에서 강연, 브라질 카니발 공연,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공연 등을 보여주며 '강남스타일'로 달라진 싸이의 위상을 드러냈다.

싸이는 세 번째 곡 '예술이야'를 부르며 "많은 분들이 신곡 첫 무대를 왜 한국에서 하냐고 묻길래 대답했다. 한국 가수잖아요"라고 말해 공연장을 떠나가게 할 듯한 함성을 받았다.
가수 싸이가 13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해프닝' 콘서트에서 이하이와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 © News1


다음곡 '어땠을까'에서는 같은 소속사 식구인 가수 이하이가 등장해 귀여운 듀엣 무대를 펼쳤다.

이하이는 이날 콘서트 컨셉에 맞게 배꼽이 드러나는 흰색 투피스를 입고 오는 센스를 보여줬다.

사물놀이 소리가 두드러진 '도시인'과 'We are the one' 무대는 유튜브를 통해 시청 중인 전 세계 팬들에게 싸이가 '한국 가수'임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신곡 '젠틀맨'은 이날 공연의 열여섯 번째 곡이었다.

전자음이 도드라지는 후렴구에서 싸이는 재해석된 시건방춤을 보여줬다. 골반을 돌리면서 팔짱을 끼고 있다 두 팔을 드는 식으로 약간 변형된 모습이었다.

예정된 공연을 마친 뒤 싸이는 ''해프닝' 생중계, '젠틀맨' 성공적 공개 기념 뒤풀이'로 앵콜 공연을 펼쳤다.

그 뒤 한 차례 더 팬들의 요청을 받고 공연을 이어간 싸이는 사진작가 오중석에게 부탁해 5만 관객들과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서 싸이는 "여러분이 오늘 보내주신 눈빛과 마음과 함성을 마음 속 깊이 담아서 저답게 씩씩하게 다시 해보겠다"며 "잊지 않겠다. 최고였다. 감사했고 영광이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가수 싸이였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하나둘 집으로 돌아가던 가운데 싸이는 급작스레 다시 무대에 올라 '젠틀맨' 앵콜공연을 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제작비 약 30억원이 투입된 이번 공연은 미국과 일본 공연스태프들을 총동원해 무대장치, 특수효과 등에 특히 공이 들어갔다.

멀리 위치한 팬들을 위해 대형 스크린이 무대 양옆에 설치됐고 매 무대마다 각 노래에 맞게 달라지는 무대 영상과 관객석을 향한 레이저 조명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내눈에서' 무대의 대형 스크린에서 눈 그림이 깜빡거릴 때마다 카메라가 바뀌어 나오는 중계화면이 인상적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면적이 넓고 반은 야외에 위치해 있기에 음향이 울리는 점은 아쉬운 점이었다.

이하이뿐만 아니라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2NE1, 지드래곤이 게스트로 무대에 서 싸이와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걸그룹 카라의 니콜, 구하라가 13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싸이의 '해프닝' 콘서트를 즐기고 있다. © News1


이밖에도 걸그룹 카라의 니콜·구하라, 배우 임수정, 유인나, 김수현 등이 공연장을 찾아 콘서트를 관람했다.

싸이의 단독 콘서트 '해프닝'은 케이블채널 Mnet과 유튜브, 네이버 등을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생중계됐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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