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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자유전공 폐지…학교 탓? 학생 탓?

학교 측 "상경계 쏠림 현상 해소 위해"
학생 측 "문제는 노력하면 해결 가능"
자유전공 명칭 없애고 글로벌융합학부에 흡수

(서울=뉴스1) 김수경 인턴기자 | 2013-03-27 06:20 송고 | 2013-03-27 06:40 최종수정
27일 연세대학교 백양로에 자유전공 폐지를 반대하는 제4대 자유전공 학생회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 News1

연세대 자유전공 폐지를 두고 학교 측 입장과 학생들의 견해가 달라 갈등을 빚고 있다.

연세대는 2014년부터 자유전공이라는 명칭을 없애고 신설되는 글로벌융합학부로 흡수한다고 27일 밝혔다.

또 자유전공 모집인원은 송도에 위치한 언더우드국제대학의 글로벌융합학부에 포함시킨다.

이에 따라 언더우드국제대학에는 글로벌융합학부와 융합과학공학부가 새롭게 개설된다.
기존 언더우드국제대학에 있던 아시아학부와 테크노아트학부도 글로벌융합학부에 흡수된다.

새롭게 개설된 두 융합학부 아래 공정리더십, 리스크관리, 바이오테크 등 7개 전공을 신설해 총 11개 전공을 둔다는 계획이다.

신설된 7개 전공 중 공정리더십(JCL·Justice Civil Leadership)은 법학, 철학, 정치학, 경제학 등이 통합된 전공으로 현재 운영되는 자유전공과 성격이 가장 비슷하다.

정인권 연세대 교무처장은 "대부분 자유전공 학생들이 상경계열로 전공진입을 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며 "자유전공의 첫 취지를 살리고 융·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교 측에서도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도국제캠퍼스에서 아이비리그 수준의 명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학교 측은 자유전공학부 폐지와 융합학부 신설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반면 연세대 자유전공 학생들의 입장은 다르다.

연세대 학내에는 "학교에서 자유롭게 없애는 자유전공" 등 현수막이 걸려있다.

오동하 자유전공 학생회장(21·신문방송학과 2학년)은 "자유전공 학생들의 소수 인기학과 편중현상은 제대로 된 커리큘럼을 내놓지 못했던 학교 탓"이라며 "자신들이 자유전공을 방치해 뒀으면서 자유전공은 실패작이라고 말하며 한순간에 폐지해 버리는 학교 측 태도에는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또 "자유전공이 문제가 있다면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면 된다"며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와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는 자유전공의 취지를 살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실제 특정학과 쏠림현상을 겪은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는 '학생설계전공'이라는 커리큘럼을 만들어 이 문제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재학 중인 송성규씨(23)는 "서울대는 학생설계전공 등 자신이 전공을 개척해 스스로 공부를 한다는 자유전공 본연의 취지를 살리려 노력한다"며 "이런 노력 덕에 특정학과로 편중현상은 점점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6일 열린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확대 개편과 관련한 토론회에는 총학생회장, 자유전공 학생회장, 교무처장, 언더우드국제대학 학장 등이 참석했지만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ksk3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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