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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 기부금 '짜졌네'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2013-03-20 04: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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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기업들이 기부금 지출에 인색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표기업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규모가 평균치를 밑돌았다.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공기업, 금융지주 제외) 가운데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17개사의 기부금 내역을 조사한 결과 총액은 8600억원으로 전체 매출 654조6000억원의 0.13%수준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기업 평균 0.1% 보다는 높지만, 20대 기업이 지난 2011년 기록한 0.18% 보다는 한층 낮아진 수치다. 2011년의 경우 20대 기업 가운데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17개사의 기부금 총액은 1조550억 원, 매출 총액은 591조6000억 원이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NHN다.

NHN은 매출 2조3900억원에 253억원을 기부해 기부금 비중이 전체 기업 평균의 10배가 넘는 1.06%에 달했다. 하지만 전년도에 기부금 비중이 1.27%였던 데 비하면 0.21%p 하락했다.

KT&G는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전년 보다 0.09%p 상승한 0.58%로 2위를 차지했다. KT&G는 매출 3조9900억원에 기부금은 232억원을 사용했다.

이어 SK텔레콤과 KT가 0.5%와 0.42%로 나란히 3, 4위를 기록했다. SKT와 KT의 기부금 비중은 전년 보다 각각 0.07%p와 0.06%p 낮아졌다.

LG생활건강은 기부금 비중이 0.14%에서 0.34%로 오르며 5위를 기록했다. 기부금 액수는 2011년 48억원에서 지난해 132억원으로 2.5배 이상 늘었다.

한편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크게 하락한 기업은 현대중공업으로 2011년 0.55%에서 지난해는 0.24%로 0.31%p나 하락했다. 기부금은 3000억원에서 133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10월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하면서 2400억원을 출연해 그해 기부금 액수가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기부금 액수가 2350억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매출액 대비로는 0.12%에 그쳐 20대 기업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또 전년과 비교해 기부금이 370억원 줄었다. 740억원을 기부한 포스코는 매출 대비 비중이 삼성전자와 같은 0.12%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기부에 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와 3위, 5위에 올라있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8%, 0.05%, 0.04%에 그쳤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84조4700억원에, 기부금 703억원을 기록했으며 현대모비스는 매출 30조8000억원에 기부금은 34억원에 불과했다.

이 외에 LG화학은 0.1%, 롯데쇼핑은 0.08%, LG디스플레이는 0.05%, SK하이닉스는 0.03%, LG는 0.02%, 삼성물산은 0.02%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한편 20대 기업 가운데 SK이노베이션, LG전자, 에쓰오일 등은 기부금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기타비용에 포함하고 있다.


khc@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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