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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하룻밤 새 2명의 자살 기도자 구한 두 경찰관

(울산=뉴스1) 이상길 기자 | 2013-03-08 06:45 송고
7일 밤 잇달아 두 명의 자살기도자들의 생명을 구한 울산 동부경찰서 방어진 지구대 정석암(왼쪽) 경사와 정도석 경장/사진제공=울산 동부경찰서© News1

울산에서 야간 근무 중 2명의 자살기도자의 생명을 잇달아 구한 두 경찰관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울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방어진지구대 정석암 경사와 정도석 경장은 7일 야간근무 중 오후 8시10분께 한 자살 기도자로부터 신고를 받았다.

동구 화정동 한 아파트에 사는 A(35·남)씨는 "아파트 17층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데 내가 죽으면 아무도 모를 것 같아 이름이라도 알려주려고 한다"며 신고를 했다.

곧바로 현장에 도착한 두 경찰관은 상담을 통해 A씨가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지병(디스크)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등의 자살이유를 듣게 됐다.

사연을 들은 두 경찰관은 A씨에게 “종교적 믿음을 가져 새 삶을 볼 것”을 1시간 정도에 걸쳐 설득했고 마침내 A씨는 자살기도를 접었다.

그런데 지구대로 돌아 온 두 경찰관은 밤 11시50분께 또 다시 자살 신고를 받았다.

B(29)씨는 경제적 문제 등으로 친구들에게 “그 동안 고마웠다. 잘 지내라”는 자살 암시 문자를 보냈고, 경찰은 119 위치추적을 통해 B씨가 일산해수욕장 주변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김동욱 울산 동부경찰서 서장이 두 경찰관에 격려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제공=울산 동부경찰서© News1

주변을 수색하던 두 경찰관은 마침내 B씨의 차량을 발견했고, 112타격대 등의 지원을 받아 주변 수색에 나섰다. 30여분 정도의 수색을 통해 해수욕장 남쪽(대왕암쪽)에서 B씨를 발견했고 검문을 통해 자살기도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B씨는 상·하의가 물에 젖어 있었다.

두 경찰관은 119와 협조해 응급조치를 한 뒤 방어진지구대로 동행해 3시간 정도 보호하며 가족에게 연락했다.

B씨는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었고, 지구대로 친구가 찾아와 B씨를 데리고 가족에게 인계했다.

하룻밤 새 두 명의 생명을 구한 현장 소식을 보고 받은 동부경찰서 김동욱 서장은 두 경찰관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김 서장은 "경찰의 임무 중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현장에서 성실히 이행해 주어 든든하다"라며 "항상 사고로부터 안전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lucas02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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