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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퍼포펀스 다 갖춘 이 차…마세라티 그레칼레GT [시승기]

르반떼 흥행 계보 이을까…우아함과 스포티함 공존한 준중형 SUV
'패밀리카'로 제격인 넉넉한 실내공간…풍절음·소음 차단력 우수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4-05-04 07:01 송고
 마세라티 준중형 SUV 그레칼레 GT모델.
 마세라티 준중형 SUV 그레칼레 GT모델.

이탈리아 명차 브랜드 마세라티가 7년 만에 신차를 출시했다. 한국 시장에서 강한 돌풍을 일으킨 르반떼에 이은 두 번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이다. 스포츠카 태생인 브랜드가 선보인 데일리카라는 점과 마세라티치고는 착한 가격(1억200만 원)도 분명 매력적이다. 마세라티가 지난해 한국 시장에 인도를 시작한 '그레칼레' 얘기다.

그레칼레는 중대형 SUV 르반떼보다 크기가 작아진 중형 SUV로 이탈리아 자동차 마니아 사이에서 흔히 '입문용'으로 통한다. 지난해 마세라티 국내 판매량 가운데 절반 이상(237대)을 그레칼레가 차지하며 주력 모델로 떠올랐다.
기자는 지난달 5일부터 8일까지 3박 4일 동안 마세라티 준중형 SUV '그레칼레 GT'를 시승해봤다.

첫인상은 우아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이 공존했다. 마세라티 스포츠카 MC20 특유의 그릴 디자인과 헤드라이트를 빼다박는 전면부 디자인은 스포티한 멋을 한껏 뽐냈다. 옆면과 후면부에는 볼륨감 있는 디자인을 구현해 우아한 느낌을 한껏 살린 듯한 인상을 받았다.

마세라티 준중형 SUV 그레칼레 GT모델의 내장 인테리어.
마세라티 준중형 SUV 그레칼레 GT모델의 내장 인테리어.

한눈에 봐도 동급 차량 대비 커다란 차체도 눈에 띄었다. 그레칼레 GT 버전의 전장은 4850㎜이며 △휠베이스 2901㎜ △전고 1670㎜ △전폭 1950㎜로 넓은 좌석이 특징이다. 타 브랜드 동급 모델 대비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과 트렁크 크기를 자랑한다.
그간 아날로그틱하다는 이유로 외면받았던 내장 인테리어는 첨단 요소 등을 가미한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했다. 12.3인치의 중앙 디스플레이 장치와 8.8인치의 컴포트 패널은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풍겼다. 사피아노 가죽 제품에서 영감을 받은 가죽 대시보드와 1열 중앙부 상단에 장착된 디지털시계도 세련미를 한껏 끌어올렸다.

마세라티 준중형 SUV 그레칼레 GT모델의 내장 인테리어.
마세라티 준중형 SUV 그레칼레 GT모델의 내장 인테리어.

외관을 한껏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운전대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창문을 열고 가속 페달에 발을 살짝 올리니 그레칼레 GT의 질주 본능이 살아났다. 그레칼레 GT의 제로백(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6초다. 최고 속도는 240㎞/h에 달한다.

모드별로 주행 성능도 천차만별이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일상에서 편안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면, 스포츠 모드에서는 마세라티만의 가속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가속 페달의 응답성이 높아 페달을 밟는 대로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갔다.

마세라티 특유의 스포티함을 살리면서도 탑승자를 배려한 세심함도 돋보였다. 고속주행시 차체 흔들림과 풍절음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뛰어난 주행 성능에도 한치의 흔들림 없는 부드러운 승차감도 놀라웠다. 함께 탑승한 동승자의 만족도도 높았다.

 마세라티 그레칼리GT모델 인포테인먼트 중간에 자리한 버튼식 기어.
 마세라티 그레칼리GT모델 인포테인먼트 중간에 자리한 버튼식 기어.

마세라티 그레칼레 GT트림은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최대 300마력의 힘을 제공하는 고성능 차량임에도 연비 효율도 나쁘지 않았다. 그레칼레 GT트림의 복합연비는 L당 9.9㎞로 만족할 만한 수준의 연비 효율이다.

다만 시승을 마치고 나니 한 가지 아쉬움이 남았다. 기존 기어 레버를 없애고 인포테인먼트 중간에 적용한 버튼식 기어의 디자인은 마음에 쏙 들었지만, 후진 주차 때 D(운전)·R(후진) 기어 버튼을 수차례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실용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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