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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전쟁터 될라…원내사령탑 '찐윤vs 찐명' 조짐

친명, 박찬대로 교통정리…친윤·영남, 이철규 지지 흐름
현실화 땐 원구성 협상·쟁점 법안 놓고 정면충돌 불가피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4-04-24 16:12 송고 | 2024-04-24 16:55 최종수정
29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대장동 특검법)' 재의의 건이 상정 되고 있다. 이날 '쌍특검법'은 최종 부결돼 폐기 됐다. 2024.2.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9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대장동 특검법)' 재의의 건이 상정 되고 있다. 이날 '쌍특검법'은 최종 부결돼 폐기 됐다. 2024.2.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2대 국회 개원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첫 원내 사령탑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4·10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원내대표으로 친명(친이재명) 박찬대 의원을 몰아가는 흐름이고, 참패한 국민의힘에선 친윤(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이 유력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모두 다음달 3일 당선인 총회를 열어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소수 여당 국민의힘의 원내 사령탑은 108석으로 192석 거야를 상대해야 한다. 민주당으로서는 175석 의석을 앞세워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법안들을 강하게 밀어붙일 투쟁력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  
우선 국민의힘에선 4선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 등이, 3선에선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 등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김 의원, 이 의원 2파전으로 교통정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의원은 전날 영입 인재 출신 당선인들과 만난 데 이어 이날도 낙선한 영입 인재들과 조찬 회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친윤계와 영남 의원을 중심으로 '이철규 의원 아니면 누가 원내대표를 맡겠느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경찰청 정보국장 출신인 이철규 의원은 2016년 새누리당에 입당해, 20·21·22대 총선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당에서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맡았다.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부총장을 맡아 대통령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작년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났지만, 다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22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다. 그가 영입한 인물은 약 40명으로, 이 가운데 10여 명이 국회에 입성했다. 고동진(강남병), 박수민(강남을) 조정훈(서울 마포갑), 진종오 당선인 등이다. 이 의원이 발탁한 인사들인 만큼 이 의원에게 우호적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선 친명 핵심 박찬대 의원으로 무게추가 실리는 모양새다.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김성환·서영교 의원에 이어 김민석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원내대표도 (박찬대 의원으로) 교통정리가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회계사 출신인 박찬대 의원은 인천 연수갑에서 3선에 성공했다. 20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수석 대변인을 맡았고,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로 분류된다. 2021년 국정감사에서는 감사 도중 상임위원회를 옮겨 화천대유 건으로 공격을 받던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를 방어하기도 했다. 2022년 전당대회에서는 이 대표가 박 의원 후원회장을 맡았다.

박 의원은 현재까지 당내 경쟁자가 없는 만큼 단독 입후보해 찬반 투표 방식의 원내대표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 의원의 카운터파트가 이철규 의원이 될 경우 원 구성, 상임위원장 배분, 상임위원회 배정 등을 진두지휘할 두 사람 모두 강경파에 계파 색이 짙은 인물이어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강 대 강 대치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여기에 21대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되지 않으면 새 원내대표는 채 상병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 각종 쟁점 법안과 의사 일정 등을 놓고 협상·조율을 해야 한다. 민주당은 무산됐던 방송3법과 양곡관리법, 간호법을 22대 국회 개원 즉시 재입법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계파색이 강한 인사가 온다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출구 없는 대치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 운영위원회 등 핵심 상임위원회를 모두 차지하겠다고 벼르는 상황에서 원 구성 협상이 늦어져 국회 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4년 전 21대 국회 때도 임기 시작 48일 만에 개원식을 가졌다. 

박찬대 의원은 지난 22일 MBC라디오에서 "이번에도 또 압도적인 의석수를 모아줬던 것은 민주당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것"이라며 "당선자들은 21대와는 다르게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민생 과제와 개혁 과제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라고 하는 의지가 충만해 있는 상황"이라며 대여 공세를 예고하며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이철규 의원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고인을 검찰청으로 불러 술을 먹이고 거짓 진술을 받아 냈다 전제하며, 이를 국기문란이라 선동하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의 무책임한 괴담이 이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대야 공세 수위를 높였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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